[신간]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

기사등록 2023/11/21 15:52:47
[서울=뉴시스] 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 (사진=알에이치코리아 제공) 2023.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사소한 일로 연인 사이에 다툼이 있어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상대방은 쉽게 용서하지 않는다.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한두 시간이 흘러 내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지만 기분은 계속 나쁘다. 아주 사소한 일이었고 싸울 일도 아니었는데, 감정의 골은 깊어져 과거 일까지 언급하며 언성이 높아진다.

책 ‘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알에이치코리아)는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특히 어려워하는 감정에 뇌의 습성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살펴본다.

세계 최초로 ‘감성 분석기’를 개발한 일본 뇌파 전문 정신신경과 교수 미츠쿠라 야스에 이 책에서 감정과 노파와의 관계를 연구한 44가지  다양한 뇌파 실험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집중력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지속하고 싶은 감정이다. 저자는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수치를 입력하는 피실험자의 집중력을 나타내는 뇌파를 60분간 측정했다. 그 결과 처음 10분 정도는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서서히 내려가면서 35~40분에는 거의 0으로 떨어졌다.

말과 행동에 의한 자극은 감정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받았을 때 감정 움직임도 살펴봤다. 그 결과, 고맙다는 뜻을 전달받기 전 후 뇌파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는 타인이 고맙다고 해도 마법 같은 힘이 발휘되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즉, 뇌는 타인의 감사에도 진심인지 의심하며 반응하지 않았고, 집중력도 한계를 보였다.

저자는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뇌파 측정 실험을 통해 인간의 감정 주체는 부정적인 감정이란 결론을 내렸다. 즉 긍정적 감정은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증가해도 유지되기 어럽다. 반면 부정적 감정은 약간 계기만 있어도 바로 증가한다. 일단 올라간 부정적 감정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의 뇌가 긍정에는 매우 둔하고, 부정에는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함을 뇌파 실험을 통해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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