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사태 대비, 이지스함·PAC3 부대 구축"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 들어서면서 기자단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NHK, 지지(時事)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두고 "인공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다면 유엔의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국민 안전에도 크게 연관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로켓과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기본적인 기술은 동일하며 그동안 북한은 위성발사라고 칭하며 미사일 기술 향상을 꾀해 왔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북한이 5월 인공위성 발사를 예고했을 때 당시 방위상이 자위대에 내린 파괴조치 명령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미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자위대의 이지스함과 오키나와의 (지대공 유도탄) PAC3(패트리엇) 부대가 필요한 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계속 정보 수집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일·미, 일·미·한 등으로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에 설치하고 있는 북한 정세에 관한 관저대책실에서 정보의 집약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또 21일 오전에는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모여 각각의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관계 부처에 철저한 정보 수집 분석과 대국민 적절한 정보 제공, 한미 양국 등과 연계해 발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할 것 등을 지시했다.
한미일은 21일 오전 외교당국 국장급이 전화로 회담을 갖고 북한에 발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3국에서 긴밀히 공조해 대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가 보도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22일 0시부터 12월1일 0시 사이에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라고 지칭하지만, 이는 사실상 탄도미사일 발사를 의미한다.
북한이 부품 등이 낙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한 곳은 북한 남서쪽 서해 해역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역 1곳을 합쳐 3곳으로 모두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있다.
이에 해상보안청은 항행경보를 내리고,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을 상대로 낙하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5월과 8월에는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했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로켓 발사가 실패해 이번에 3차 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K는 "북한의 이번 통보 내용으로 미뤄 '인공위성'이 발사될 경우 오키나와현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올해 8월 발사에 실패했을 때도 이번과 같은 해역을 사전에 표시했으며, 이때는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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