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권 차지하기 ‘점입가경’

기사등록 2023/11/21 13:20:30

고희범 이사장 사퇴 이어 오임종 직무대행까지 사직

재단 이사회 내 ‘도 조례 개정’ 두고 찬·반 갈등 심화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오임종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이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자신의 사직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3.11.21. 73jmle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도지사가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권을 갖기 위해 시작한 일로 벌어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오임종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전날 직무대행직을 사직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임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이 임기를 두 달여 남긴 지난달 말 사직하면서 직무대행직을 맡은 지 17일 만이다.

오임종 전 직무대행은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어 "4·3평화재단이 새출발하도록 해보고자 했지만 능력이 모자라 지난 20일 직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장 (직무대행) 직무를 '얼굴마담이나 하면서 가만히 있으라'고 일부 몇 분이 작당하고 무력화시키는 것을 보면서 결심했다"라며 사퇴 배경이 자신의 뜻과 배치되는 다른 이사들에 의한 것이라고 시사했다.

오 전 직무대행은 이 같은 갈등을 촉발한 도의 '재단법인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개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냐는 물음에 "조례 개정을 해서 평화를 새로 그릴 수 있는, 새로운 재단으로 재탄생하자는 게 나의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찬성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4·3평화재단 이사회 내) 조례 개정을 반대하는 측의 압력이 세서 사직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엔 "일방적으로 조례 개정을 철회하라고 밀어붙이고 있다. 압력행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 전 직무대행은 도의회를 향해 "4·3평화재단 당사자라고 자부하는 일부 사람들과만 소통하지 말라"며 "국민과 도민, 4·3유족들의 의견을 들어 조례가 마련되고 4·3평화재단이 평화의 선도 재단으로 일해 나갈 수 있도록 도민의 민의를 받들기를 요청한다"고도 했다.

한편 도는 4·3평화재단 이사장과 선임직 이사를 공개모집하며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추천을 거쳐 도지사가 임명하도록 하는 내용의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안을 지난 2일 입법예고하고 22일까지 의견 수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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