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2명 사망…"국제인도법 명백히 위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인도네시아가 가자지구 내 자국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며 규탄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 "이번 공격은 국제 인도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마르수디 장관은 "모든 국가, 특히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잔학 행위를 중단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모든 영향력과 역량을 사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랍·이슬람권 외교장관 대표단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마르수디 장관은 회의에서 병원 피격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그 영향은 견딜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북부 도시 베이트 라히아에 있는 인도네시아 병원이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밤새 병원 내부에서 포격을 받았다"며 "적의 특정 발원지를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았지만, 병원을 향해 발사된 포탄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현재 병원 인근에선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건부의 이같은 발표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국제기구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병원이 표적이 돼선 안 된다며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 "의료진과 민간인이 이와 같은 공포에 노출돼선 안 되며, 특히 병원 안에 있는 동안엔 더욱 그렇다"며 경악을 표했다.
WHO는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모든 병원이 운영을 중단했으며, 남부 소재 병원도 수술 등 복잡한 의료 행위를 할 여력이 없는 동네 보건소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36개 병원 중 10개만 어떤 식으로든 기능을 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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