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자르기 하다 비판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과"
"청년세대 사다리 빼앗은 것 모자라 교묘히 이용"
"운동권 출신 86세대, 특유 오만한 선민의식 가져"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가 말로 안 되는 변명에 비판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과했지만, 현수막을 통해 청년세대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각이 명징하게 드러났기에 크나큰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문구에 대해 "민주당이 청년층을 공동체에 관심 없는 이기적인 세대로 바라본다는 방증"이라며 "지난 몇 년간 청년세대는 정치를 모르기는커녕 오히려 적극적인 관심으로 정치 변화를 주도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국 사태와 인국공 사태 때 보듯이 청년세대는 단순히 나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공정과 상식이 지켜지는 합리적인 사회를 명확한 지향점으로 제시해 모든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며 "지난 대선 때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여야 모두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던 젊은 세대의 새로운 태도는 정치권의 선거운동 방식조차 바꿨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라는 문구에 대해 "청년세대를 욕심만 많은 무지한 존재로 보는 오만한 꼰대의 관점이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시각에서는 청년들이 자당 출신 한 의원처럼 코인 매매로 돈만 벌면 만족하는 사람들로 보일지 모르나,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 놓은 1000조원 나랏빚을 가장 걱정하고 경계하는 세대가 바로 청년들"이라고 말했다. '코인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 출신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턱없이 올려놓은 집값 등 때문에 우리 청년들은 반시장주의적 정책이 부동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쌓기도 했다"며 "연금 고갈, 인구절벽 사태에 직면한 청년들에게 사회 현안은 곧 미래 생존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2030대는 과거 어떤 청년세대보다 정치와 경제 분야에 다양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부 예산안에서 청년 관련 예산을 80% 감액하고, 교통비 지원 명목으로 3만원씩 제공하는 내용의 이재명표 '청년 패스 예산'을 책정한 데 대해서도 "지난 정부 때 청년세대에게서 사다리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현재도 청년을 교묘히 기만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도록 돕는 대신 푼돈을 쥐여주고 청년들의 표심을 사려는 것은 청년들의 지성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인사들은 자신들만 도덕적·지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 여러 차례 어르신 세대와 청년세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운동권 출신 86세대는 특유의 오만한 선민의식을 가지고 국민을 무지한 계몽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은 20대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청년들이 역사 경험치가 낮아서'라고 말한 적 있는데, 그런 인식 수준에서 여전히 한 치도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에 민주당은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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