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악화 때문
고민 커지는 롯데케미칼…인수효과 언제쯤?
20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가동률은 79.7%로 지난 1분기(89.06%) 대비 10%p(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동박업계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박 초과 공급은 2024년 2만톤, 2025년 11만톤, 2026년 8만톤 등 최소 3년은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은 저가 공세를 통해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같은 수요 감소로 불가피하게 가동률을 낮춰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30억원을 거둬들이는데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86.7% 감소했다. 최근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전기차 시장 둔화까지 겹치며 '실적 혹한기'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부진으로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2조7000억원을 들여 당시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출범시켰다. 화학군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 소재를 낙점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불안정한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올 2분기부터 실적이 모회사에 연결 편입되기 시작했지만 인수금액 대비 아직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현재 적자를 겨우 면하고 있는 만큼 롯데케미칼 실적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에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그나마 내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25년부터 동박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3분기 바닥권을 다지고 4분기에는 개선될 전망으로, 올해보다 내년에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강도·고연신의 하이엔드(고급) 동박으로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범용 동박이 아닌 고부가가치의 제품군을 구축해 수익성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5%인 하이엔드 동박 판매 비중을 내년 10%, 2028년까지 7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장기공급계약과 관련한 물량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배터리사의 수요 조절에 따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에도 업황이 어려운 만큼,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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