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앞두고 2030 겨냥 새 현수막…'청년 비하' 비판도(종합)

기사등록 2023/11/17 21:55:24 최종수정 2023/11/18 10:47:29

"정치는 모르겠고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23일 공개 홍보 전략 프로젝트 티저용 "개인성·다양성 2030 겨냥"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티저 현수막. (사진=민주당 제공) 2023.11.17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 세대를 겨냥한 새 현수막을 공개했다.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를 담았는데  당 일각에선 '청년 비하'라는 비판도 나왔다.

17일 민주당 사무처는 2030 세대를 겨냥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현수막 게시 안내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냈다.

프로젝트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으로 민주당이 들어가 '나에게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변화하겠다는 캠페인"이며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세대 위주로 진행된다"고 민주당은 소개했다.

그러면서 새 현수막은 이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맛보기로 '티저'(호기심 유발) 현수막 4종을 공개했다.

새 현수막에는 기하학적 무늬와 함 '11.23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디자인은 당 상징색인 파란색 사용을 최소화하고, 당명이 눈에 띄지 않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현수막 디자인과 문구는 기존 정치권 현수막 디자인을 탈피해보자는 취지에서 2030 세대의 취향을 고려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 문구가 공개되자 당 내부에선 반발이 쏟아졌다. 젊은 세대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표현하는 등 오히려 청년 비하로 읽힌다는 지적이다. 당직자와 보좌진들이 모인 당 홍보국 단체 대화방에는 재검토 요청도 잇따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현수막은 23일 공개될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의 티저 현수막으로 일단 17~23일 게시한다"며 "총선까지 사용할지는 추후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