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가전·반도체 3인 체제 복귀 가능성도
여성 인재 관련 깜짝 인사 여부에 재계 주목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의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인사 폭과 방향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취임 후 첫 인사로 본인만의 인재 등용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년처럼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전자 연말 정기 인사의 핵심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의 투톱 체제 유지 여부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김기남 부회장·김현석 사장·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기존 경영진을 전원 교체하며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삼성 안팎에서는 한 부회장이 겸임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의 역할이 다시 나눠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가 모바일·가전·반도체 3인 체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 첫 여성 사장이 나온 만큼 올해도 여성 인재 관련 깜짝 인사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지난해 승진으로 '첫 여성 사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삼성 내 여성 사장은 이재용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이재용 회장이 지속적으로 여성인재에 대한 중요성과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만큼 꼭 여성 사장의 추가 등용이 아니더라도 과감한 여성 인재 발탁이 기대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고금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쟁 등 경기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이어져 안정적인 조직 운영도 필요하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변화와 대응을 위한 인재 발탁이 요구되는 시점인 만큼 쇄신형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고 올해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이재용식 인사 개혁'을 보여줄 때"라며 "올해 사장단 인사는 다음 달 4일 또는 5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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