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 리 뷰(Viu) 대표, 국제 OTT 포럼서 기조연설
"K-드라마 현지화해도 볼 사람 많아…제작 확대할 것"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동남아시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1위인 홍콩 기업 '뷰(Viu)'가 인기 비결로 한국 영상 콘텐츠를 동남아 국가 현지화로 각색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제니스 리 뷰 대표(CEO)는 16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풀만 서울에서 열린 국제 OTT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뷰는 홍콩 통신사 PCCW가 운영하는 OTT로 동남아·중동·남아프리카 등 16개국에 운영 중이다. 3분기 동남아 기준 유료 구독자 수 1위, 월간 이용자 수(MAU) 2위를 차지하는 등 넷플릭스와 견주는 OTT로 성장했다.
'아시아 OTT 시장 현황 및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리 대표는 뷰 흥행 비결에 한국 콘텐츠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뷰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를 서비스 지역에 제공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K-콘텐츠 홍보에 기여해 왔다.
특히 뷰는 흥행력이 입증된 한국 드라마를 현지 문화에 적합한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예컨대 2018년 tvN에 방영했던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필리핀 리메이크판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16년 MBC에 방영됐던 드라마 'W'도 말레이시아 리메이크판으로 이달 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리 대표는 "아시아 지역은 언어, 문화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콘텐츠로는 성공하지 못한다"며 국가별로 현지화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두 한국 드라마는 뷰 플랫폼에 공개됐을 때 매우 좋은 성과를 거뒀으나 현지화 버전으로 각색해도 보겠다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분석 결과가 있었다"며 "과거 '그녀는 예뻤다'(MBC 드라마), '블랙'(OCN 드라마) 등을 리메이크했던 것처럼 더 많은 작품을 현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리 대표는 동남아 OTT 시장에 대해 "동남아 지역 인구가 6억8800만명이 넘고 이 중 인터넷 사용자 수는 4억6000만여명에 달한다"며 중위연령도 30.2세로 젊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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