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건설본부 행정사무감사서 '파사드 공법' 다시 지적
발주·설계·시공·감리 모두 부실…"시민 혈세 더 이상 그만"
시공사, 약 100억원 분담…감리도 추가 용역분 '자부담' 해야
15일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시 건설본부를 대상으로 제317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했다.
이날 위원회 위원들은 오페라하우스의 '진주를 품은 조개' 모양의 핵심인 파사드 공법을 두고 공사가 지연이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대체로 설계사, 시공사, 감리사의 책임을 묻는 질의가 많이 나왔다.
제대로 실시설계 도서가 나오지 않은 점, 시공사가 설계 도서와 다르게 일부를 시공한 점, 감리는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지적했다.
강주택 부산시의원(국민의힘, 중구)은 발주처인 부산시가 가장 책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성태 건설본부장은 "시공사의 경우 준공을 끝까지 책임을 지고 마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건설본부의 경우에도 파사드 공법이 결정되면서 힘을 합쳐서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사드 공법이 당초 설계 계획인 '트위스트 공법'으로 결정된 가운데, 설계 도면 및 목업을 제작하기 위해서 투입한 67억원 예산 분담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승연 부산시의원(국민의힘, 수영구2)은 "파사드 공법 결정을 위해 67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트위스트 공법, 폴딩 공법, 스마트 노드 공법의 설계도서 및 목업 제작을 위해서 사용했는데, 이걸 왜 부산시민의 세금으로 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설계, 시공, 감리가 잘못한 것을 왜 부산시가 떠안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감리에 대해서도 추가용역 기간에 자신들의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감리가 설계 및 시공에 대해서 잘 감독만 했었어도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의원님들은 감리를 변경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지금 감리가 책임있게 끝까지 사업을 완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책임 있는 자세를 위해서는 당초 예정됐던 공사 기간 외에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용역비를 받지 않고 감리회사가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본부장은 "아직까지 추가 용역에 대해서 감리회사와 논의한 것이 없다"며 "공사기간이 늘면 추가적으로 감리 용역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비용도 늘어나는데, 자비용 처리나 향후 증가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구상권 청구 등을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시 건설본부는 2024년 2월분까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후 이후에는 반영하지 않을 방침이다. 2018년 착공해 당초 2023년 5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려다 ‘파사드 공법’을 두고 공사 기간이 연장됐다. 다만, 파사드 시공 중 재설계로 인한 물량 증가 분에 대해서만 예산을 반영한다. 이에 시공사 측은 지난 10월 공사 재개 시 약 100억원을 분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2012년 국제공모로 설계를 확정해 2018년 착공에 들어갔다. 당초 2500억원 예산은 현재 3117억원으로 뛰었다. 완공 시기 역시 2026년말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됐던 파사드 공법은 트위스트 공법으로 확정됐다. 파사드 규모만 8835㎡로 세계 최대 규모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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