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골드시티 수요 폭발적"
"시범사업으로 삼척에 약 3000가구 조성 예정"
"국토부에 3기 신도시 개발 요청…시흥, 광명 등"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지방의 소멸 위기와 서울의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주택 사업인 '골드시티'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15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골드시티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라며 "서울 시내에는 '골드빌리지', 수도권에는 '골드타운', 지방에는 '골드시티'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시티 사업은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청장년, 은퇴자 등을 위해 일자리와 주거, 여가활동이 가능한 신도시를 건설해 주택을 제공하고, 기존 주택은 청년·신혼부부 등에 재공급하는 사업이다. 집 한 채가 전부인 베이비부머 세대를 비롯한 은퇴자 등의 주거 문제를 해소하고, 소멸 위기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지방상생형 주거 정책 모델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 8일 강원도 삼척시에 골드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강원도와 삼척시, 강원개발공사 등과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우선 골드시티 시범사업으로 삼척시에 약 3000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외국 유학생도 가고, 은퇴한 분들이나 출퇴근이 자유로운 젊은층 등 누구나 다 갈 수 있다"며 "건물만 분양하거나 서울에 보유한 기존 주택의 지분을 SH에 넘기거나, 임대로 살거나 다양한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SH공사는 누구보다 3기 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3기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시흥, 광명, 과천, 남양주 등에서 SH가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국토부에 공식으로 요청했다"며 "문재인 정부 때 3기 신도시로 13곳을 지정했는데 아직 7곳은 보상을 못해 첫 삽도 못 떴다.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SH가 그런 곳에 가서 개발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H공사가 진행해온 매입 약정 방식의 임대주택 규모는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우리가 20평대를 2억원이면 지어서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데, 지난 5년간 다세대 빌라를 5~6억원 주고 샀다. 예산을 엄청 낭비하고 있었다"며 "앞으로는 이런 매입 약정 임대주택 규모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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