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계기로 펜타닐 단속 합의할 듯"

기사등록 2023/11/15 10:24:38 최종수정 2023/11/15 11:01:29

CNN 등 "펜타닐 원료 수출 단속 합의해 발표할 전망"

양국 군사 소통채널 재개 가능성도 함께 거론

[서울=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시 주석이 탄 전용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사진=중국중앙(CC)TV 갈무리) 2023.11.15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단속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NN 등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은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원료의 수출을 단속하기 위해 합의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합의 내용이 이번 정상회담 때 최종 확정·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치명적인 합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를 만들 수 있는 원료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규제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펜타닐 합성에 필수적인 전구체 물질이 멕시코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펜타닐 규제는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 측과 협의해온 사안 중 하나라고 CNN은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날 기회를 가진 뒤 직접 말하게 되겠지만 불법 펜타닐 거래에 맞서기 위한 노력과 같이 관심사가 겹치는 분야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번 회담을 계기로 그간 중단됐던 양국 간 군사 소통채널 재개 등에 양측이 진전을 이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14일 바이든 대통령이 실무자급을 포함한 군사 의사소통 재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 주석도 이 같은 요구에 응한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이 우발적 충돌을 피하겠다는 입장은 마찬가지여서 타협을 통해 긴장 완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중 간 국방당국·군 고위급 대화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중단된 바 있다. 또 대만 주변과 남중국해에서 우발적인 충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측은 조속한 대화 재개를 압박해왔다.

중국의 경우 미국이 경제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리상푸 전 중국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해왔지만 지난달 리 전 부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양측 간 관계 개선에 장애물도 어느 정도 사라진 상태다.

이 밖에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미·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인공지능(AI)을 핵무기 관리에 사용하지 않기로 양측이 합의할 것으로 보이며 해상 안전에 초점을 맞춘 군사해사협의협정, 위기관리 및 협력체제에 관한 방위정책조정협의 등도 향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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