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좋은보건의료연대 14일 입장문
"생각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 안돼"
더좋은보건의료연대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폭발적 의료 수요 증가, 몇 시간 차를 타고 지친 몸으로 진료를 받아야 하는 부모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운영 돼야 하는 의사 없는 지역의 의료기관은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할 시대의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김윤 교수는 의사이자 평생 보건의료를 연구한 학자로서 누구보다 시대의 과제를 풀고자 노력했고 가장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교수로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의견을 개진했다"고 주장했다.
의협이 징계를 추진 중인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역·필수의료를 살리려면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라면서 "최소 5500명의 의대 정원을 증원해도 30년 후에야 한국의 인구당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더좋은보건의료연대는 "김 교수는 의대증원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관련해 보다 나은 제도를 만들기 위한 학문적 성과를 발표한 것"이라면서 "의협이 단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회원을 징계하고 배척하려 한다면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부터 지탄 받고 배척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추진 중인 김 교수 징계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합리적 근거에 기반을 둔 연구 제안을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더 좋은 보건의료 제도를 만드는 데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4월 출범한 더좋은보건의료연대는 김 교수가 상임대표로 몸 담고 있는 보건의료인 단체다. 김 교수와 함께 추무진 전 의협 회장, 최혁용 전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정수연 전 대한약사회 정책이사도 상임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의협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모 회원에 대해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심의를 부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해당 회원이 의대정원 증원 등 주요 의료 현안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의견을 개진해 의료계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 매체를 통해 의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자유로운 학문적 의견 표명 수준을 넘어 의도적으로 의협 및 의사 회원 전체를 ‘집단이기주의’로 표현하고, 의사 정원과 관련한 의협의 주장을 궤변으로 치부하는 등 의료계에서 의료법 및 의협 정관상 회원으로서의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말했다.
협회 산하 대한개원의협의회와 각 진료과 의사회도 최근 성명서를 내고 "김 교수가 참석하는 회의체는 불참할 것"이라며 김 교수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은 "의사 증원에 대해 편파적이거나 왜곡된 통계를 인용해 국민을 오도하는 김 교수를 더 이상 의료 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의 상대로 볼 수 없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의사 수를 단순 비교했다”고 주장했다. 또 "의사단체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자를 의료 전문가로서 각종 회의체에 참가시키는 것은 정부의 정책 결정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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