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경우 생존율 98%, 4기 넘어서면 30%,
초기 증상 없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중요
[강릉=뉴시스]이순철 기자 = 강원 영동지역의 ‘유방암’ 환자 수가 전국 대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아산병원 유방외과 윤광현 교수는 2020년 유방암으로 수술한 환자는 151명으로 2010년(72명)보다 10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0년 대비 2020년 전국 유방암 환자 증가율(68%)보다 41% 더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강릉아산병원 유방암 수술 환자 수는 205명으로 지속 상승 중이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수술한 유방암 환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0세~39세(7.4%), 40세~49세(29.0%), 50세~59세(29.0%), 60세~69세(20.2%), 70세~79세(10.8), 80세(3.8%)로 주로 40대부터 60대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평균 나이는 56.35세로 전국 유방암 평균 나이(52.3세)보다 연령대가 높다.
이 같은 유방암 환자 증가에 대해 윤광현 교수는 영동지역의 평균 연령 증가와 지역민들의 인식 변화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꼽았다 .
유방암은 유방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하며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호르몬, 식습관, 가족력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으로는 항암치료, 표적치료, 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수술이 있다.
이 중 암이 있는 곳에 시행하는 국소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전신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는 항암치료, 표적치료, 호르몬치료가 있다.
최근 유방암 치료의 핵심은 개인 맞춤 치료로, 수술 이후 항암치료 같은 보조 치료가 획일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항암치료 비율은 줄었지만 최근 방사선치료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환자의 생존 기간이 증가하고 미용적 측면을 고려한 개인 맞춤 치료인 ‘부분 유방 절제술’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분 유방 절제술은 수술 후에도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로 전체 유방 절제술과 비슷한 치료 성적을 얻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윤 교수는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환자의 생존기간 증가다. 따라서 항암치료 이외에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면역치료들이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유방암, 높은 생존율에 안심하면 안 된다
유방암은 암 자체의 크기와 특성, 림프절의 침범 정도, 다른 부위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병기가 나뉘며 0기부터 4기까지 분류돼 있다. 숫자가 작을수록 초기 유방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유방암의 상대생존율(2016~2020년)은 93.8%로 다른 암과 비교하여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나 병기가 높을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실제로 유방암 1기의 생존율은 98%지만, 4기의 경우 30%대이다.
질환이 진행되기 전 치료하면 좋겠지만 초기 유방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초기에 놓치고 4기까지 진행될 경우 암세포가 이미 뼈, 폐, 간, 뇌 등 전신으로 전이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치료가 힘들다.
이에 윤광현 교수는 “매달 자가진단 및 정기적 건강검진을 통한 빠른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0년이 지난 후에도 전신 전이가 가능한 유방암의 형태들로 인해 재발 가능성이 다른 암에 비해 높다는 특징 때문에 지속 추적 관찰을 통해 암세포의 재발 및 전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rsoon81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