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마스가 연료 수령 막아"…병원측 "선전전" 부인(종합)[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1/13 09:13:02 최종수정 2023/11/13 09:33:29

이스라엘 "300ℓ 전달…하마스가 수령 막은 증거 있다"

하마스 "30분 분량으로 이미지 세탁 시도…환자 우롱"

[서울=뉴시스]이스라엘군(IDF)은 연료가 떨어져 운영을 중단한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 연료를 전달했으나, 하마스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인이 연료를 제공하는 모습. <사진출처: IDF 트위터> 2023.11.13
[서울=뉴시스]신정원 문예성 기자 =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 연료를 제공했으나 하마스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와 병원 측은 "(이스라엘군의) 선전전"이라고 반박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IDF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새벽 알시파 병원에 긴급 의료 목적 연료 300ℓ를 공급했지만 하마스가 받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주장했다.

IDF는 "우리는 (가자지구) 당국자들과 사전 조율을 거쳐 병원 근처에 연료통을 뒀는데 가져가지 않았다"면서 "하마스가 병원 측이 연료를 받지 못하게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IDF는 연료 수령을 막은 인물로 유세프 아부-알리시 가자지구 보건부 차관을 지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같은 날 미국 NBC 인터뷰에서 "어젯밤(11일) 병원 및 인큐베이터 운영을 위해 필요한 연료를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들(하마스)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전기가 나간 신생아 병동에서 산소가 공급되는 외과수술실로 옮겨진 알시파 병원 신생아들 <BBC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하마스와 병원 측은 연료 수령을 막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장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관리들이 병원에 연료를 공급하는 문제로 두 번 연락을 해왔다. 한 번은 2000ℓ, 또 한 번은 300ℓ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병원이 하루에 필요한 양은 8000ℓ~1만2000ℓ"라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사람이 새벽 2시에 전화를 걸어 300ℓ는 위험하고 포격에 취약한 특정 장소에서 수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나는 적십자를 통해 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양을 보낼 것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아기들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길 원한다. 그들은 30분 분량도 되지 않는 연료로 이미지를 세탁하고 싶어 한다"고 비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그 연료는 (비상발전기를) 1시간 가동하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양"이라면서 "이것은 환자와 어린이들에 대한 우롱"이라고 비난했다.

가자지구 내 최대 규모 알시파 병원은 현재 이스라엘군에 완전히 포위돼 공격을 받고 있다. 연료 부족으로 전기와 물 공급이 사흘째 중단되는 등 필수 의료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해 거대한 무덤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은 알시파 병원을 하마스의 작전지휘본부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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