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남성형 탈모는 경계 유형입니다."

롯데헬스케어가 선보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 '프롬진'을 기자가 직접 받아본 결과다. 아내에게도 숨겨왔던 M자 탈모의 징후를 유전자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프롬진은 "남성형 탈모는 유전성 안드로겐성 탈모증이라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만 완화시킬 수 있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검사 방법은 단순했다. 캐즐 앱에서 프롬진 유전자 검사 키트를 구매하면 이틀 후 택배가 도착했다. 키트에 동봉된 막대에 양 쪽 볼안을 문지른 뒤 반송하면 된다. 반송 봉투 등이 포함돼 간편했다. 처음 키트만 구매하면 다른 비용은 모두 무료다. 키트를 반송 택배로 보낸 후 보통 2주일이 소요된다. 검사 결과는 보유한 유전 형질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설상가상으로 색소 침착 역시 경계 유형이었다. 결과를 받고 보니 올 여름 손등 위 검버섯이 예사롭지 않았다. 프롬진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색이 칙칙하게 변화하는 샘소침착이 발생한다"며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돼 멜라인 색소를 과도하게 생성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을 보여줬다.

알코올 의존성이 보통 유형으로 나온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알코올의 중간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기능이 없으면 두통, 숙취 등이 없어 더 많은 알코올 섭취한다는 사실도 프롬진을 통해 알게됐다.

프롬진은 검사 결과를 6가지 테마로 나눠 있다. 마치 넷플릭스 속 카테고리를 보듯이 영양소 관리, 건강관리, 피부·모발관리, 운동 특성, 식습관·수면 특성, 카페인·알코올·니코틴 등 6개 테마로 나눈 69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앞서 남성형 탈모와 색소침착 경계는 피부·모발관리 테마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는 모든 검사 항목의 주의, 경계, 양호 개별 갯수를 알려주고, 테마별로 나눠 수치로도 표시된다. 좀 더 세밀하게는 각 항목에 따른 유전 형질을 분석해 준다.

가령 식습관·수면 특성 테마에서 기자는 주의 2개, 경계 5개, 양호 2개를 받았다.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도 유전자로 알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기자는 저녁형 유형으로 분석됐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어디에도 포함되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검사 결과에 중간형 인간 유형도 있기 때문이다.

또 각 항목별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 결핍과 과잉 증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마치 모바일 주치의처럼 든든함이 느껴졌다.

프롬진은 검사 결과를 통해 나와 동일한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도 알려준다. 나와 동일한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다수 또는 소수인지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해당 검사항목과 관련된 유전자 마커가 연구된 집단(인종)도 보여준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인종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다.


또 게임을 즐기듯 유전자 캐릭터를 모으는 재미도 있다. 총 19가지의 동물 캐릭터를 제공하는데 유전자 분석 결과 마다 가질 수 있는 캐릭터가 다르다. 예를 들어 술자리 포커페이스 토끼 캐릭터는 "튼튼한 간을 닮아 술을 마시기 전과 후과 차이가 별로 없다"라는 설명이 달렸다. 유전자 분석 결과 알코올 대사가 빠르고 알코올 홍조가 낮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토끼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었다.

프롬진 유전자 키트는 검사 방법이 간단하고, 회수가 간편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었다. 프롬진 하나면 부모님, 자녀 등 나와 닮은 이들과 병원에 가지 않고도 유전자 형질의 공통점을 세심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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