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관련 단체 무기 저장 시설
예멘 해안서 美정찰 드론 격추…"후티 소행 추정"
"확전 방지 위해 이란 관련 단체와 직접 소통 조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고조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중동 지역 자국 군인 보호를 위해 시리아 내 이란 무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날 미군 전투기가 시리아 동부에 위치한 이란 무기 시설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F-15 전투기 두 대를 동원해 시리아 동부 데이르 알주르주에 위치한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관련 단체가 사용하는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습을 승인하면서 "미국 인력 안전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는 없다"면서 "우린 어떠한 위기 고조(escalation)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 국민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현재 이라크에 약 2500명, 시리아에 900명 병력을 주둔 중이다.
이번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미군 고위 관계자는 민간인이 사망한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 시설을 한동안 주시해 왔으며, 공격 후 2차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미뤄 내부에 무기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미 국방부는 예멘 해안에서 이란과 긴밀히 연계된 무장 세력에 의해 미국 정찰 드론인 MQ-9 리퍼가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건 사건이 홍해 상공의 국제 영공에서 발생했으며, 후티 반군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이 지난달 예멘에서 이스라엘 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확전을 막기 위해 이란 관련 단체와 직접 소통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분쟁으로 인한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란, 이라크, 레바논의 이란 연계 단체 및 지역 파트너와 직접 소통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가 아니다"라며 "이 지역 갈등을 확대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지원하는 단체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공격을 이어감에 따라 중동 기지에 패트리엇 포대를 추가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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