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여론조사 후 특별 자치구 조건으로 서울 편입 추진
하남시, 일부 지역주민·국힘 당협 서울 편입 추진 발표 이후 입장 표명 없어
[구리=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추진 발표 이후 일부 지역에서 관련 소식이 지나치게 확대 재생산되면서 실제 편입 추진 여부나 주체를 놓고 혼선이 일고 있다.
7일 구리시와 하남시 등에 따르면 백경현 구리시장은 오는 13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구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백 시장은 지난 2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 의사를 확인한 뒤 편입 여론이 높을 경우 서울시 편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남시에서도 서울시 편입을 원하는 감일·위례 주민들을 중심으로 하남 감일·위례 서울편입추진위원회가 발족해 8일부터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하남시 당원협의회도 하남시 서울편입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며 편입 추진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문제는 지자체의 의사와 달리 해당 지역의 서울시 편입 추진 관련 사항들이 지나치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리시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소식에 서울시 편입이 공식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오인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백 시장은 서울 편입 추진의 조건으로 현재의 시장·군수가 가지는 권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특별 자치구로 편입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이는 현재 서울시 자치구의 구청장이 갖고 있는 권한을 훨씬 상회하는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특별법 등을 통해 법적 근거가 만들어져야 가능한 조건이라 서울시로서도 수용이 쉽지 않은 문제다.
여기에 편입 추진 여부를 판단할 여론조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빨라도 다음 주에나 여론 수렴과 행정절차를 담당할 테스크포스(TF)팀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여론 수렴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다.
하남시의 상황은 더 복잡해 일부 지역주민과 국민의힘 당협이 서울 편입 추진을 발표했지만, 지자체는 아직 편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할 주체조차 없는 상태다.
그러나 서울시 추가 편입 대상 지자체 목록에서 빠짐없이 거론되면서 지역주민 중에는 하남시가 서울시 편입 추진을 결정한 것으로 오인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8일로 예정된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집행부의 입장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질문이 이번 서울시 편입 이슈 발생 전에 집행부에 전달된 만큼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구리시 관계자는 “이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특별 자치구로의 편입 요청이 수용되지 않았을 때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며 “TF팀이 설치되면 절차에 따라 시의회와 여론조사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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