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들, 미군 3만명과 가족·친구 정보 보유
1인당 12~32센트에 판매…범죄 악용 가능성
미군 관계자들과 의원들,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들은 군인들의 개인 정보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미국의 안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데이터 중개인들은 정부 파일과 공개된 정보, 재무 기록 등을 비밀리에 수집해 하나의 패키지로 시장에 그리고 이런 정보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에 판매한다고 연구를 주도한 미 육군 사이버 연구소는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사업 규모는 2140억 달러(약 279조원)로 커진 상태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육군 사이버 연구소의 연구원인 제사카 도슨 소령은 "정보가 유출되면 취약성이 있는 사람들은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의뢰받은 듀크대 연구원들은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구매자 행세를 하며 미국 현역 군인들에 관한 데이터를 판매하는 복수의 중개 업체들과 접촉했다. 이 중 3곳은 연구원들에게 개인 정보를 판매했고 2곳은 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이들 브로커는 미군 3만 명의 개인 정보를 갖고 있으며 이들의 친구와 가족 등 5000명의 개인 정보도 수집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개인 정보에는 군인의 결혼 유무, 자녀 수와 나이, 건강 상태, 주택 보유 여부, 도박에 대한 관심 등이 게재돼 있다. 이런 정보는 군인 1인당 12~32센트에 판매되며 연락처도 적혀 있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듀크대 연구원 저스틴 셔먼은 "연구원들은 정보를 구매할 때 윤리적 기준을 따랐다"며 "외국인들은 이보다 더 쉽게 개인 정보 구매가 가능할 것이다. 러시아 정보기관은 기만행위에 대한 금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미 국회도 군인들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입법에 나섰다. 지금까지 2개의 법안이 의회에서 발의됐다.
빌 캐시디(공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지난 3월 브로커가 군인들에 관한 정보를 외국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발의했지만, 법안은 여전히 의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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