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신고 2건 정밀검사 중…살처분 5220마리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소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 18일 만에 누적 79건으로 늘었다. 다만 전국 백신 접종률이 90%를 넘어서면서 확산 속도는 더뎌진 모습이다.
6일 소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충남 당진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이래 26개 시·군에서 총 79건이 확진됐다. 현재 2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돼 시료 채취 후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이 빠르게 확산하자 200억원을 투입해 긴급 백신 400만 마리분을 수입, 전국 지자체에 공급했다. 이어 모든 소 사육 농가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오는 10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전날 오후 2시 기준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 대상 407만6000마리 중 370만6000마리에 대해 접종을 완료해 접종률 90.9%를 기록했다.
50마리 이상 사육 농가는 자가접종을 하고, 50마리 미만 농가는 공수의사, 공무원, 축협 직원으로 구성된 백신접종단의 지원을 받아 접종한다. 백신 접종 후 3주간 항체 형성 기간 등을 고려해 향후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살처분 범위 등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서 소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경북을 비롯한 제주를 제외하고 8개 시·도, 26개 시·군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으로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인 한우와 젖소는 총 5220마리로 집계됐다.
럼피스킨병은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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