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스포츠재단 설립 두고 시-체육회 갈등↑

기사등록 2023/11/06 09:01:18

시 "재단 설립 지방교부세 페널티 없애야"

체육회 "이중 혈세·정치 스포츠 개입" 막아야

[태백=뉴시스] 김의석 기자 = 11일 오후 강원 태백시 한마음신협에서 류철호 시체육회장이 이상호 시장의 스포츠재단 설립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영월군청에서 강원 시·군체육회장협의회는 스포츠 재단 설립 시·군에 대해 전국·도단위 체육대회 불참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2023.10.11. cw32784@newsis.com
[태백=뉴시스]김의석 기자 = 태백 스포츠재단 설립을 두고 시와 시 체육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2020년부터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대체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스포츠재단 설립에 나선다.

6일 태백시에 따르면 그간 체육대회 개최비용이 지방보조금으로 편성돼 스포츠대회가 늘수록 보조금이 증가했다.

올해 지방보조금 총액한도액 103억원에서 65억원을 초과한 168억 원으로 지방자치단체 행사·축제성 경비, 지방보조금 절감부분에서 41억을 페널티로 받았다.

시는 스포츠재단 설립 시 보조금 총액한도액의 57%에 해당하는 스포츠대회 개최지원금이 출연금으로 전환돼 보조금 한도액 초과에 따른 지방교부세 감액을 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태백시체육회는 스포츠 재단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류철호 시 체육회장은 지난 24일부터 시청 후문 입구에서 '체육회를 탄압하는 이상호 시장을 규탄한다'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시 체육회와 스포츠재단 공존으로 인건비를 비롯한 시민들의 혈세 중복 낭비 현상이 생기고 체육을 정치로부터 분리하고자 개정한 국민체육진흥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강원 시·군체육회장협의회는 올해 11월 1일부터 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시·군에는 모든 체육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해 태백스포츠재단 설립 시 대회유치에 불이익을 받게 될 전망이다.

류철호 태백시 체육회장은 "지난 달 태백시가 체육회에 지급했던 보조금 1억원을 환수하겠다는 고지서를 보내 탄압하고 있다"며 "보조금 부정 수급이 있었는지 수사기관에 의뢰해 명백히 밝히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년간 국민체육센터를 위탁 운영하면서 감사에서 보조금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고 잘못 쓴 돈은 한푼도 없다"며 "체육회의 면담 요청마저 거부한 이상호시장이 체육회 탄합 명분을 쌓기 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태백시는 지난 3월 시 체육회가 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소송 당사자인 시장이 면담에 응할 수 없는 입장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회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 시체육회에서 스포츠재단 설립 반대를 위해 18개 시·군체육회와 연대로 시에서 열리는 체육대회 참가 거부 결정을 했다"며 "지역 소상공인과 체육동호인들의 막대한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9일 태백시체육회는 스포츠재단 설립 반대 총 궐기대회를 진행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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