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정성원 신재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이 쏘아 올린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그동안 입장을 내지 않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 입장이 나왔다. 김포를 지역구로 한 김주영·박상혁 의원이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 서울 편입 구상이 '총선용 졸속안'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용이 아니라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조경태 의원(김포서울편입특위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고 압박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두 의원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의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당론인지부터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김영주·박상혁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의 서울 편입을 주장한 김기현 대표, 조경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 두 사람 말이 허풍이 아니라면, 선거가 장난이 아니라면 김포에서 저희들과 화끈하게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고 했다.
 
이어  "(김포 서울 편입은) 강서 재보궐 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총선용으로 던질 사안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여당 대표와 관련 특위위원장 출마로서 '선거용'이 아님을 입증하라는 압박이다.

이들은 또 김포의 서울 편입보다 중요한 건 '교통문제 해결'이라면서 ▲지하철 5호선, 9호선 연장 확정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GTX-D 노선의 강남 연결 조기 확정 등을 요구했다.

나아가 이들은 국민의힘 측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의 근거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서울 편입을) 1년여 전부터 준비했다는데 검토보고서 하나 없다. 국민의힘이 제시했던 데이터들도 실제 사실과 전혀 다르다. 수치가 틀린 게 아니라 수치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포 서울 편입 주장이 나온 후 6일 만에 첫 입장을 내면서도 국민의힘의 '총선용'인지에 대해 거론했을 뿐, 사실상 찬반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로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당장 "민주당 기자회견은 전반적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강력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역공을 폈다. 그러면서 "이것이 민주당의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당론인지부터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은 정쟁이 아닌, 국민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포시 서울 편입과 특정 정치인의 김포시 출마를 주장하는 것이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지 그저 황당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주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논의에 속도를 계획이다. 이번 주 안에 김포의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을 당론 발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은 이미 '슈퍼 울트라' 메가시티"라며 "서울은 메가시티가 아니라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나 메가시티라서 문제"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1000만 서울 인구가 940만명 수준으로 쪼그라든 게 문제인가.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없는 탓에 밀리고 밀려 외곽으로 빠져나간 이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니 수도권 시민이 '지옥철'로 출퇴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게 정치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고 나의 소신일뿐더러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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