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늘 총선기획단 첫 회의…'혁신 밑그림' 나올까

기사등록 2023/11/06 05:00:00 최종수정 2023/11/06 06:17:29

민주, 조정식 사무총장 단장인 총선기획단 첫 회의

총선 방향성 등 논의…공천룰 혁신안도 논의될 듯

여당과 사실상 '혁신 경쟁' 시작…일각서 회의론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0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일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연다. 총선 전략 밑그림을 그리는 논의에 본격 착수하는 가운데 여당이 최근 쏘아올린 인적 쇄신 등 '혁신 경쟁'에 관한 내부 논의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정식 사무총장이 이끄는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발족식 겸 첫 회의를 연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회의에 참석한다.

총선 기획단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준비하며 우리가 계획하는 전체적인 콘셉, 향후 일정, 쟁점 정리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회의 내용을 종합해 향후 원외 인선에 대한 충원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총선기획단에는 원내외 인사 13명이 참여하는데 총 15명까지 기획단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총선 국면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민주당은 총선기획단을 통해 김은경 위원장의 혁신안에 포함돼 있던 '공천룰' 변경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김은경 혁신위는 지난 8월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 감산 대상을 현행 20%에서 30%까지 늘리고, 감산 범위를 20~40%까지 차등 적용하는 내용 등을 제안했다. 현역 의원 평가 시 '공직윤리' 항목 신설 촉구, 전·현직 의원들의 용퇴 권고 등도 혁신안에 포함된 바 있다.

혁신안을 받아든 당 지도부가 인적 쇄신에 대한 수용 범위 등을 검토했지만 의원들의 반발과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논의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01. bjko@newsis.com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위가 (감산 대상을) 하위 30%까지 얘기했는데 당시 지도부 내에서도 비율이나 이런 것들이 과도하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다. 여론도 고려해서 향후 내용을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중진 용퇴론 등에 불을 당기면서 민주당도 어느 수준까지 인적 쇄신을 이뤄내야 할지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혁신위는 지난 3일  당 지도부나 중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국회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도 제안하면서 정치권에선 인적 쇄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실상 여야간 '혁신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민주당은 인재영입위원회도 이르면 이주 출범한다. 인재영입위는 총선기획단과 함께 인적 쇄신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당 일각에선 5선 중진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이끄는 총선기획단이 과연 인적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회의감도 감지된다. 혁신 대상으로 꼽히는 중진 의원으로서 다른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인적 쇄신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조 사무총장이 이끄는 총선기획단은 이재명 대표 체제 안정화에 방점을 둔 채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라며 "혁신은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인데 인적 쇄신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잃을 것이 민주당보다 백배는 많은 수구보수세력은 총선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고 나서는데 민주당은 전략이 뭔지 모르겠다"며 "공천 탈락과 사법리스크가 두려워 혁신에도, 이슈에도 침묵하는 바람에 국민들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