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렉스·오카모토 제치고 품질로 1위 차지
대만 시장에 스테디셀러 도전하는 K기업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한국인을 사로잡은 콘돔이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국내 1위로 자리 잡은 바른생각이 그 주인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바른생각을 운영하는 컨비니언스는 대만 수출을 위해 현지 위생 당국에 절차를 밟고 있다.
박재성 컨비니언스 MD본부장은 "현재 대만 수출을 위한 TFDA(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 관리처) 등록 진행 중"이라며 "등록 완료 예정 시점인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른생각은 과거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국내 콘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와 달리 과거 국내 시장은 외산 브랜드가 크게 앞서 있었다. 과거 독보적인 선택을 받았던 듀렉스는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 가운데 하나인 옥시레켓벤키저 관계사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또 다른 외산브랜드였던 오카모토가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군에 콘돔을 납품했던 전범기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외산 브랜드가 주춤하는 사이 국산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왔다. 시장 상황뿐만 아니라 품질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 과거 가격으로 승부하던 국산 브랜드였지만 최근 수년 사이 외산 브랜드보다 좋은 품질과 차별화된 디자인 패키지 등으로 점유율을 늘려갔다. 그 가운데 바른생각은 국산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박재성 본부장은 "다년간 노력한 끝에 국내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국내 콘돔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를 알리고, 국산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자는 목표를 달성한 지금, 국산 콘돔이 세계 여느 콘돔들과 경쟁해도 충분히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역으로 해외에 국산 콘돔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의 수출 경쟁력에 이바지하자는 목표를 갖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콘돔의 해외 수출은 이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바른생각은 해외에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박 본부장은 "국내산 콘돔의 수출을 진행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어왔지만, 제조사가 아닌 브랜드사수출은 이례적일 것"이라며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브랜드에 적용한 만큼 대만 시장에 우리만의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생각은 검증된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한다. 자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오리지널핏, 에어핏, 도트핏, 퍼펙트핏 등 총 4종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바른생각은 현지에 첫 해외 수출에 도전하는 만큼 현지 시장에서 1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박 본부장은 "한국과 대만이 문화적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바른생각이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까지 쌓아온 경험과 인사이트를 활용해 대만 세븐일레븐 입점을 시작으로 현지에서도 콘돔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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