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군의회 의원 1인당 25만원 책정해 지출
총 행사비 3650여만원, 치어리더·개그맨 초청
[천안=뉴시스]박우경 기자 = 충남도 내 기초의회 의원들이 수천만원의 세금을 들여 단합대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충남지역 기초의회에 따르면 도내 15개 시군의회 중 논산시의회와 부여군의회, 서천군의회를 뺀 12개 시군의회 의원 146명은 이날 천안 태조산 자연휴양림에서 열리는 ‘충청남도 시군의회의원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가했다.
충남지역 의원들과 직원들의 단합을 목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치어리더와 개그맨, 사회를 맡을 전문 MC가 초청됐다.
문제는 행사 비용이 의원 개인의 지출이 아닌, 세금으로 쓰이면서다.
행사에 참석한 의회는 의원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1인당 25만원으로 책정한 비용을 댔다. 천안시의회의 경우 총 의원 수 27명에 25만원을 지출해 총 675만원을 냈다.
이번 행사엔 총 3650여만 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어리더와 개그맨 초청 등에 2100만원, 선물 구입에 860만 원이 각각 투입됐다.
일부 의원은 혈세 낭비를 지적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불참한 한 의원은 “해당 행사를 의원들의 사비로 진행하면 참석할 생각이 있었다”며 “의회 돈도 곧 세금인데 시민 혈세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 아닌 것 같아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천안시의회는 내년도 행사 진행 시 충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에서 예산을 따로 편성해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충남 시군의장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사실상 많지 않다”며 “이번 체육대회는 처음 열리는 단합 행사로, 의회에서 급하게 비용을 갹출한 부분이 있었으나 다음 행사에서는 충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에서 따로 예산을 편성해 계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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