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비공개 만찬 회동…김선동 취임 후 상견례 성격
"김포 문제 언급 나올 것"…반대 의견도 전달될 듯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여당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김포시 서울 편입'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리에서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행정 체계 개편에 반대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1일 여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오는 2일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30여명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은 지난 8월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 취임한 후 마련됐다. 상견례 성격의 자리인 만큼 안건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정치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김포시 서울 편입 논의가 자연스레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포 문제와는 관련 없이 추석도 전에 잡아 놓은 것인데 서로 사정이 있어서 이제 하는 것"이라면서 "안건은 별도로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 지역의 한 당협위원장도 "김포 문제 때문에 긴급하게 모인 것이 아니다. 무슨 아젠다를 갖고 만나자고 한 게 없다"면서도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김포 문제가) 나올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여당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을 계획하는 등 과감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지역 여론과 지도부 동향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한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은 "내일 오 시장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김포시에서 서울에 먼저 접촉했다는 이야기도 들어봐야겠다"면서 "지역의 얘기를 들어보고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서울 외곽 지역에서 활동하는 당협위원장들은 '서울 내부 발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메가 서울' 구상이 김포 뿐만 아니라 하남·구리·광명 등으로 뻗어나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승환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서울 시민의 끝자락에 살고 있는, 외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지막 메리트마저도 없어지는 것"이라며 "구리와 이쪽을 더 얻자고 서울 외곽 주민들의 마음을 잃게 된다면 어떻게 보면 더 큰 것을 잃게 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신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한 김재섭 도봉갑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기도 일부의 서울 편입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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