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자금 출처 확인 말라는 조건…실체 없는 돈이라 거부"
1일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올해 1월 전씨가 남씨의 소개로 펜싱협회에 후원 의사를 전했다"며 "전씨가 30억원을 줄 테니 출처를 확인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실체 없는 돈을 함부로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실무진이 익명의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후원금 계좌번호 안내를 거부했고, 더는 진척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남씨가 투자자라고 펜싱협회에 소개한 전씨는 출입 권한이 없는 대회장에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 관계자는 "관중석에 있다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제지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남씨는 현재 펜싱협회, 대한체육회 모두 이사직을 맡고 있다. 아직 사임 의사 등 거취를 밝히지는 않았다.
남씨는 지난달 23일 전씨와 결혼 예정 소식을 밝혔다.
전씨가 재벌 3세,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으나, 인터뷰가 공개된 뒤 사기 전과, 성전환 논란,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이후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남씨는 전씨를 사기와 사기 미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주거침입,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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