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보안점검 검증위' 설치하기로
[서울=뉴시스] 김지은 조재완 기자 = 여야는 1일 국가정보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점검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에 남은 일부 점검 파일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원이 '해킹 툴'을 남겨둔 것이라 주장하며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검증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해킹 툴'이 아닌 '보안점검 툴'이라고 반박하며 해킹 의혹 제기와 발표 시기 등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맞섰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이 보안점검 작업에서 설치한 점검 도구 일부를 삭제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국정원이 선관위 내부망에 '해킹 툴'을 깔아놓았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브리핑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해킹 툴이 몇 개 설치됐냐고 물으니 (국정원이) '84개 설치됐다'고 답했다"며 "전체 다 삭제됐냐고 하니 '100%는 아니다.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헌법기관에 대한 보안점검은 통상 3∼4주인데 선관위 보안점검은 훨씬 오랜 기간인 5개월 이상 걸렸다"며 "(점검도구를 삭제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해킹 툴을 남겨놨다고 주장하는데 국정원은 '보안점검을 위한 점검 툴이지 해킹 툴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선관위와 협의해 잔존해 있는 보안점검 툴이 있을 수 있으니 선관위가 파악해서 삭제하도록 조치했고, 선관위도 이를 확인한 확인서가 있다고 한다"며 "국정원에서는 점검 툴을 삭제하는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선관위에 전달했다"고 했다.
여야 의견이 엇갈리자 민주당은 여야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증위원회를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국정원과 국민의힘이 동의했고, 여야는 선관위 시스템에 남은 파일을 검증하고 삭제 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국정원은 해킹 의혹을 부인했다. 국정원 측은 "국정원이 사용한 점검도구는 정보보호 기업 또는 화이트해커들이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취약점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상적인 도구로서, 악의적인 해킹 툴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킹 툴은 백신탐지 우회기능·키로깅(키보드로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가로채는 등의 기능)·화면 캡쳐 등을 통한 자료 절취, 시스템 파괴, 해킹 경유지와의 은닉통신 등 전문적인 기능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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