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육우농장서 추가…살처분 대상 5000마리 육박
중수본, 내달 10일 백신 접종까지 소독 기간 운영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인천 강화와 전북 고창에서 소 바이러스 감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추가 확진돼 총 69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전국 일제 방역소독 주간을 운영해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
31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천 강화 육우농장과 전북 고창 한우농장 2곳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진됐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나온 뒤 12일 동안 누적 발생건수는 총 69건으로 늘었다. 강화와 고창은 기존에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지역이다.
중수본은 추가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까지 럼피스킨병으로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인 한우와 젖소, 육우 등은 총 4966마리다. 3건의 의사신고도 접수해 시료 채취 후 정밀검사 중이다.
전날 경남 창원에서 발병하며 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한우 농가가 있는 모든 광역시도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산되면서 수평 전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수본은 긴급 백신 400만 마리분을 들여와 11월10일까지 모든 소에 대한 접종을 모두 마칠 계획이지만 이 기간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달 10일까지 '전국 일제 방제소독 주간'을 운영하며 모기와 파리 등 흡혈 곤충 방제에 나선다.
긴급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3주가 경과 되기 전까지는 아직 럼피스킨병이 전파되지 않은 시·군까지 확산 우려가 매우 높다고 보고, 가용 가능한 방제 장비를 총동원해 전국 모든 소 사육 농가 약 9만5000호를 대상으로 일제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일제 소독 기간에는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해 흡혈 곤충 방제 효과가 있는 오후 4~6시에 소독을 실시하며, 지자체 보건소는 방제 차량을 활용해 농장 인근 진입로와 농장 주변을, 소 사육 농가는 자체적으로 연막소독기 등을 활용해 농장 내부외부를 소독한다.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 농가는 젖소 적용 대상 살충제 9종 이외에 다른 약품은 사용을 금지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지자체 및 농가에 일제 방제 소독 효과를 높이려면 매일 모든 농가가 동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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