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교통공사 노동이사에 'MZ노조' 임명…노노갈등 양상(종합)

기사등록 2023/10/31 15:49:59

추천 3위였던 '올바른노조' 후보 지명

양대노조 "유례 없는 폭거…인정 안 해"

MZ노조 "절차 맞게 임명…양대노조 황당"

[서울=뉴시스]서울교통공사제3노조 '올바른노조'는 25알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이사로 일명 'MZ세대 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동조합' 후보가 처음으로 임명됐다. 

31일 서울교통노조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사 노동이사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의 노기호 후보와 올바른노조의 조은호 후보를 지명했다.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이사는 2명으로 공사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갖는다. 임기는 총 3년이다. 올바른노조가 이사회에 노동이사를 진입하게 한 건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투자출연기관의 노동이사는 직원 투표를 거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지명 인원의 2배수를 추천한다. 추천위가 득표순으로 1∼4위 후보를 추천하면 조례에 따라 서울시장이 4명 중 2명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지난 8월 실시한 투표에서 서울교통공사노조 출신인 노기호 후보와 장기현 후보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올바른노조 조은호 후보는 3위였다. 시장이 상위 2명이 아닌 다른 후보를 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다양한 연령대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점과 후보들 징계요소 등을 고려해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노노갈등도 빚어지는 양상이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성명을 내고 "오 시장의 작태는 유례 없는 폭거"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오 시장은 노동이사 제도를 유신정권에서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명한 유신정우회로 만들어 버렸다"며 "오 시장의 노동이사 임명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올바른노조는 절차에 맞게 임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교통노조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올바른노조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교통노조는 애초에 노동이사 '후보' 추천선거였음에도 마치 본인들이 이미 당선된 것처럼 당선 인사를 하는 황당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정청탁, 점수 조작, 인사청탁을 일삼는 자들이 공정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노동을 하지도 않으면서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대표한다고 떠드는 모습에 직원들은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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