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지난 26일 전 씨가 재벌 행세를 하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업가 A씨에게 접근한 뒤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미국 출생의 재벌 3세라고 주장해 온 전 씨는 A씨에게 "Ok. 그럼 Next time(다음)에 놀러 갈게요. Wife(아내)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 friend(하지만 네 친구)와 같이 있으면 I am(나는) 신뢰에요"라며 영어 섞인 문자를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A씨 등과 친분을 쌓은 뒤 이들에게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씨가 사용한 'I am~에요'로 도배가 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휴먼청조체' '청조체' 등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이른바 '전청조 밈(meme·인터넷 유행어)'이 확산되자 일부 업체들은 'I am 특가예요' 등의 문구로 제품을 홍보했고, 증권사들도 밈 트렌드를 활용한 리서치를 내놓기도 했다.
예능계도 '전청조 밈'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도 해당 밈이 자막으로 사용됐고, 30일 '태계일주 베이스캠프' 유튜브 채널도 'Madagascar 가요 그래서 I am 수중교육 받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한 평론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명백히 사기 피해자들을 양산한 사기꾼이 사기를 위해 쓴 말이라면 적어도 기업 마케팅에서는 지양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허접한 사기꾼에 대한 비웃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런 허접한 사기에도 속은 사람들에 대한 비웃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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