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가구 37%…프로그램 참여자 매년 증가
맛집 탐방, 요리 교실, 재무 컨설팅 등 각양각색
서울시 전체 405만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이 36.8%로, 최근 3년 새 증가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연령, 성별에 따라 맞춤형 1인가구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인가구의 특성을 반영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총 180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기획해 자치구 1인가구지원센터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해 문화·취미·여가부터 보이스피싱 등 경제범죄 예방, 심리 건강, 일상생활 정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인가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프로그램 참여자 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만5727명, 2022년 3만6817명이 1인가구 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신청했으며 올해는 지난 9월까지 3만2701명이 참여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참여자는 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를 벗어나 일상회복에 발맞춰 1인가구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면·체험 활동 위주로 편성했다. 또 재무관리, 간단 집수리 방법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주제를 선정했다.
대표적으로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우리동네 보물지도 제작'을 꼽을 수 있다. 1인가구 맞춤형 식당 찾기를 미션으로 모임을 구성해 동네 맛집이나 반찬가게 등을 탐방한 뒤, 먹을 지도를 제작해 다른 1인가구에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에 기여할 수 있다.
직접 집밥을 만들면서 음식을 매개로 또래 집단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영등포구는 만 19~39세 청년 1인 가구 14명을 대상으로 소셜 다이닝 '요리영통' 사업을 추진해 건강한 식생활을 회복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노원구는 65세 이상 노년기 대상으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악기를 직접 연주하거나 노래 부르기, 시 낭송하기 등 음악치료 기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나눔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나를 이야기하며 서로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B씨는 "집단상담에 참여하면서 친언니에게도 못했던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덕분에 우울했던 감정이 많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노원구는 최근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금쪽같은 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혼자 살면서 자기 자신을 돌보고 지킬 수 있는 합기도, 호신술, 맨몸 운동 등 실전 교육을 펼치고 있다.
양천구는 건강증진을 위해 '퇴근 후 런닝크루'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주 1회 달리기 자세 교정, 인터벌 훈련 등을 실시했다.
자치구마다 재무관리와 금융사기 예방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도봉구는 청년 1인가구의 소비습관 점검, 중랑구는 중장년 1인가구 대상으로 연금교육 등 연령대별로 맞춤형 재무컨설팅을 진행한다.
아울러 송파구는 친환경 샴푸바, 고체 치약, 자투리 식재료 활용 요리 및 쓰레기 줄이는 생활 기술 등 친환경 생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 송파구는 '꿀잠' 자는 법도 가르쳐 주고 있다. 숙면에 도움 되는 습관, 매트리스 등 침구 고르는 법, 아로마 디퓨저 만들기 등 수면 건강관리 교육법을 준비했다.
은평구는 1대 1 개인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거주 및 서울지역 직장인 1인가구 대상으로 50분간 대면 및 비대면 상담을 하고 있다. 개인 생활상의 문제, 가족 및 대인관계 갈등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방식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대학생 C씨는 "가족관계 및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어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는데, 상담을 통해 나 자신을 객관화해 생각할 기회가 되고 감정적인 부분을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해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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