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김포시, 서울시 편입 바람직"
인요한 혁신위원장, 광주 5.18묘역 참배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윤아 이승재 하지현 한은진 기자 = 여당은 30일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띄우면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서민·중도층 민심 잡기에 나섰다.
당 혁신위원회는 같은 날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야당 텃밭인 호남 지역의 민심을 챙겼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 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당 내부에서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면적을 따져봐도 런던, 뉴욕, 베를린, 베이징을 비교해보니 서울시 면적이 좁다"며 "인구 대비 면적으로도 서울시의 면적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본적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 인근 지역의 추가 편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김포가 대표적이지만 서울과 경계하고 있는 주변 도시 중 상당수는 행정구역만 나뉘어져 있을 뿐이지 서울 생활권, 서울 문화권"이라고 말했다.
또한 "출퇴근, 통학이 서울하고 직접 공유되고 있는 곳들은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편입 절차에 관해서는 "주민 투표를 하는 방법도 있고 시·도의회에서 의결하는 방법도 있지 않느냐"며 "시장이 판단하고 일단 거기에서부터 절차를 진행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포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절차를 거친다면 당연히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당정 협의를 통해서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시키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서울시 편입 계획은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제시된 것이다.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자체 간 소통이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김포시를 서울시로 합쳐서 논의해보자는 취지다. 나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당 지도부가 수도권에서 민생 현장을 챙기는 동시에 혁신위원회는 지역에서 표심 확보에 나섰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혁신위원 12명 전원과 함께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는 묘역 도착 직후 방명록에 "광주가 민주주의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적었다. 참배 이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에 큰 업적이었다. 우리 기억 속에 계속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자식들에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르치고 피해자 가족, 돌아가신 분의 후손 등을 적극 챙겨야 한다"며 "이제는 지방뿐 아니라 중앙에서 이분들을 다 포용하고 어디든 가서 자랑스럽게 자기의 조상이나 어머니, 아버지를 자랑스레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 오월 단체들은 인 위원장에게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국가유공자로 승격해달라는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관철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혁신위 첫 회의 때 모두 함께하는 공식 일정은 동서 화합, 대한민국 국가 통합을 위해서 광주 5.18 묘역 참배를 첫 번째로 하면 좋겠다고 의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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