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도용·구독자 '봇' 사용 의혹 받던 '이비온'
유튜버 '스토리' 운영자가 시험삼아 채널 개설
이비온에 제기되던 의혹 반박하는 영상 게재
시청자들 "전문성 하나는 기가 막힌다"며 칭찬
30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16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실험 채널 '스토리'의 운영자 김호준 (20)은 지난 29일 자신의 채널에 '유튜브가 운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30일간 비밀 채널을 키워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한 달 동안 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게 된 과정에 대해 밝히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스토리' 채널은 시청자들에게 유튜브를 포함한 각종 플랫폼의 정보 및 실험, 유용한 팁 등을 간결하게 정리해 전달해 주는 채널이다.
또 '스토리' 채널 영상 더빙의 경우 김호준이 아닌 유튜버 겸 인터넷 방송인(BJ) 원우주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그의 말투는 상당히 빠르고 정확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해당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영상은 2020년 10월 게재된 '99%가 모르는 카카오톡의 숨겨진 기능 17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현재 1653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호준은 "만약 165만 유튜버인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노하우와 지식을 가진 채로 아무것도 없는 무명 시절로 돌아간다면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라며 "30일 전, 저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완전 새로운 신분으로 최대한 많은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튜버로서의 성공이 그에게 단순 운이었을지, 실력이었을지 확인하기 위해 '이비온'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통해 실험해 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한 달 동안 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게 된 채널 운영 과정에 대해 소개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김호준은 "시작하자마자 조금의 지체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이탈률을 줄였다"며 "초반부터 최대한 자극적이고 궁금증을 유발할 만한 화면을 사용해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으며, 마지막으로 영상을 굉장히 빠른 템포로 가져가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영상을 다시 돌려보도록 유도했다"고 했다.
이어 "외국 콘텐츠를 보면 구독자 현황을 보여주며 구독을 유도하는 영상이 되게 효과가 좋더라"라며 "구독을 유도하되 영상에 자연스럽게 녹여 딱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만 치고 빠지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스킬"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2일 개설된 이비온 채널은 한 달 만에 구독자 30만명을 넘어서며 큰 주목을 받았다. 채널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일각에서는 이비온이 구독자 '봇'(구독자 수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서비스)을 이용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호준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이용해 채널을 키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해외 유튜버 콘텐츠 도용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마인크래프트인데…(Minecraft, but)'라는 콘텐츠를 활용한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호준은 "한국에도 (해외 인기 콘텐츠와) 비슷한 콘텐츠를 도전한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이걸 쇼츠로 제대로 활용하신 분은 없었다"며 "혹시라도 이런 걸 베끼는 게 아니냐고 물어보신다면 'Minecraft, but' 영상은 이미 해외에 너무나도 많아서 원작자를 가릴 수 없는 하나의 유행이자 밈이자 콘텐츠"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형식만으로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노래의 멜로디는 안 듣고 장르만으로 표절이라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비온 채널은 개설 후 약 2개월이 지난 현재 구독자 수 75만명을 넘겼다.
김호준의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진짜 전문성 하나는 기가 막힌다" "직접 떡상(인기도 급상승)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소름 돋는다" "기획계의 천재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호준이 정체를 숨기고 운영해 오던 '이비온' 채널은 여러 유튜버들에 의해 콘텐츠 표절 및 구독자 '봇' 사용에 대한 의심을 받았다.
지난 10일 유튜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떡상 유튜버 A, 해외 영상 표절 논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A는 이비온 채널이 이전에 해외에서 존재했던 마인크래프트 콘텐츠를 그대로 베껴 자신의 콘텐츠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튜버 B는 7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순식간에 떡상한 유튜버 이비온의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수상할 정도로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한 이비온 채널에 대해 조사를 해봤다"고 말하며 이비온 채널이 돈을 주고 구독자를 사 모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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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리포터(yoshi1207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