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방사선 안전, 포로 석방, 에너지·식량 안보에 집중
젤렌스키 "평화계획 점차 세계화…정상회의 개최 원한다"
회의 참가국 점차 늘어…1차 15국→2차 42국→3차 66국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 평화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세 번째 평화회의에서 평화공식 5개 항이 논의됐다.
29일(현지시간) 타스,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몰타에서 열린 제3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66개국에서 대표의 참가 속에서 마무리됐다. 이번에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지난 6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과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회의의 연장선에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따르면 해당 회의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10개 항으로 된 평화협상안, 이른바 '평화공식(Peace Formula)' 중 5개 항이 논의됐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회의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계획에 동참하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다며 "러시아는 국제사회에 굴복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평화공식의 구체적인 조항과 그 이행에 관한 발전 방안이 고려됐다"며 "관심은 5가지 핵심 조항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5가지 핵심 조항은 원자력·방사선 안전, 포로 석방, 에너지·식량 안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평화공식을 이행할 행동 계획을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첫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에서 "(자신의) 계획이 점차 세계화되고 있는 증거"라면서 정상회의 개최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회의는 참가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제1차 회의에서 15개국이 참가했는데, 다음 회의에는 42개국으로 불어났다. 66개국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화상으로 논의를 함께했다.
평화공식에 지지를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자리인 만큼 러시아는 전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러시아도 평화계획이 편향적이라고 비난하며 회의 참석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행사를 두고 "몰타에서 열리는 행사는 가망도 없고 역효과를 낳는다"고 평가 절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존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깎아내렸다.
과거에도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공식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이 협상안을 고수하면 전쟁은 전장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분명하게 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