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와라 벽 높았다…배드민턴 유수영, 장애인AG 은메달

기사등록 2023/10/27 15:33:02

김정준-최정만 조도 남자 복식 은메달 추가

[서울=뉴시스] 유수영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식 결승에서 가지와라 다이키(일본)에 0-2(15-21 9-21)로 패배, 은메달을 땄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저우=뉴시스] 공동취재단 = 한국 배드민턴의 차세대 에이스 유수영(스포츠등급 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가지와라 다이키에 막혀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수영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 단식 결승에서 가지와라에 0-2(15-21 9-21)로 졌다.

예선전 3경기와 8강, 4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았던 유수영(세계랭킹 5위)은 이날 전까지 11전 11패를 당한 '숙적' 가지와라를 끝내 넘지 못했다.

유수영의 서브로 시작한 1세트는 가지와라가 도망가면 유수영이 곧바로 따라붙는 형국으로 전개됐다.

유수영은 6-9로 뒤지던 상황에서 클리어와 드롭샷, 스매시 등 다양한 공격 루트와 상대 실수를 묶어 5연속 득점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가지와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유수영의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을 벗어나는 사이 가지와라는 8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벌렸고, 유수영은 1세트를 15-21로 내줬다.

2세트 초반 유수영과 가지와라는 각각 강력한 스매시와 라인 위로 뚝 떨어뜨리는 클리어를 내세우며 한 점씩 나란히 주고 받는 등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유수영은 상대에 내리 7점을 내줘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가지와라가 백 바운더리 라인을 주로 공략하며 정확한 스트로크로 코트 구석구석을 정확히 찌르는 공격을 선보였고, 유수영은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한 채 9-21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유수영은 "가지와라가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우승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축하한다"면서도 "내년에 세계선수권대회도 있고 파리 패럴림픽도 있어서 제가 (그랜드슬램을) 노려보려고 했는데 빼앗긴 것 같아 쓸쓸하다"고 했다.

2년 전 도쿄패럴림픽에서 단식 정상에 선 가지와라는 지난해 역시 도쿄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올랐고, 이날 아시아까지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가지와라는 "(그랜드슬램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이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유수영은 동세대 선수라 당연히 라이벌로 의식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옆에서 가지와라의 말을 통역해주던 유수영은 "거짓말 하지 말라"라고 타박해 가지와라를 웃게 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한 유수영은 이삼섭(스포츠등급 WH2·울산중구청)과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 권현아(스포츠등급 WH1·한국장애인고용공단)와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얻었다.

이날 은메달을 추가해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 총 3개(은1, 동2)를 목에 걸며 내년 파리 패럴림픽 전망을 밝혔다.

유수영은 "대회 나오기 전에 '아무리 못해도 은메달은 따고 가자'고 생각했다.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해서 안심이고, 출전한 경기 전부 메달을 따서 다행"이라며 "한국 배드민턴 선수 중 최다 메달을 달성한 점은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세계선수권을 일본에서 해서 일본이 금메달 2개를 다 가지고 있다. 내년 2월 세계선수권에서는 제가 무조건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자 복식에 나선 김정준(WH2·대구도시개발공사)-최정만(WH1·대구도시개발공사) 조는 중국의 취쯔모-마이젠펑 조에 0-2(15-21 16-21)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