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계 아이돌' 메켈레 "깊고 강한 시벨리우스 기대하세요"[문화人터뷰]

기사등록 2023/10/27 01:20:00
[서울=뉴시스]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사진=Marco Borggreve_Oslo Philharmonic 제공) 2023.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오슬로필하모닉은 강한 오케스트라입니다. 현악·관악파트 모두 깊고 강한 소리를 갖고 있죠."

클라우스 메켈레(27)는 20대의 나이에 유럽 클래식계를 휩쓸고 있는 스타 지휘자다. 노르웨이 오슬로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이자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며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아티스틱 파트너이기도 하다.

수려한 외모와 화제성, 뚜렷한 주관과 탄탄한 실력으로 세계 클래식계로부터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메켈레가 오슬로필을 이끌고 한국에 온다.  28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시벨리우스의 작품들을 들려준다.

메켈레는 내한에 앞서 27일 뉴시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 오슬로 필하모닉, 2022년 파리 오케스트라 두 번의 내한을 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먀 "하지만 그 때의 아쉬움 때문에 내한에 대한 기대감이 배가 됐다"고 밝혔다.

메켈레는 핀란드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음악 속에서 성장했다. 할아버지는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아버지는 첼로를, 어머니는 피아노를 연주했다. 핀란드 명문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지휘와 첼로를 전공했다. 오스모 벤스케, 피에타리 잉키넨 등 명지휘자들을 길러낸 요르마 파눌라가 그의 스승이다.

메켈레는 2017년 스웨덴 방송 교향악단과 첫 지휘 무대를 선보였고, 2018년 오슬로필의 상임지휘자로 발탁됐다. 단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도 뚜렷한 주관과 탄탄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사진=Marco Borggreve_Oslo Philharmonic 제공) 2023.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휘자는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보이며 서로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음악적으로 준비돼 있어야 하죠. 리허설에서 보여주는 모든 해석과 움직임에 근거가 있어야 해요. 특히 제가 원하는 지점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보여주려고 합니다."

28일에서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2번', 30일에는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 협주자로 나선다.

"시벨리우스는 너무나 특별한 존재입니다. 핀란드인 지휘자로서 많은 분들이 저의 시벨리우스를 원하고 있고, 그런 요청들을 피할 수도 없죠. 그런 부분에 있어 저는 굉장한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시벨리우스는 너무나 깊고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한 사람이니까요."

메켈레는 시벨리우스를 '건축가'에 비유했다. "그의 오케스트레이션은 굉장한 균형을 갖추고 있어요. 작품을 듣고 있자면 너무나 아름다운 감성과 서사가 느껴지지만 단 한 번도 감정이 건축적인 부분을 침범하는 일은 없습니다. 엄격하기까지 하죠. 시벨리우스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건축가'가 아닐까요."

메켈레는 "시벨리우스 교향곡은 오슬로 필하모닉과 여러차례 투어를 한 작품이기도 하고 교향곡 전곡도 녹음했었다"며 "저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 한국 공연을 위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백여 년 전 시벨리우스가 직접 오슬로필을 여러차례 지휘했었어요. 시벨리우스를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죠. 오슬로필하모닉은 우리만의 풍부하고 깊은 사운드가 있습니다. 연주를 보면 아마 바로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서울=뉴시스]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사진=Marco Borggreve_Oslo Philharmonic 제공) 2023.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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