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개월만에 2300선 붕괴
원·달러 전일대비 10.3원 올라 1360.0원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발 금리 공포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코스피는 10개월 만에 장중 23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도 740선대로 밀렸다. 원·달러는 10원 가까이 급등했고, 국채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 내린 2299.0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3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1월 6일(종가 2289.97) 이후 10개월 만이다.
기관이 3206억원을, 개인이 1109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4780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6.34포인트(3.50%) 내린 743.85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부진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까지 치솟으면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높아지면서다. 25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3bp와 15bp 오른 4.96%와 5.09%까지 상승했다.
9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3% 증가한 75만9000호로 집계되며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시장 예상치인 68만호를 넘은 수치로, 시장에서는 경기 호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도 치솟으며 긴축 경계심도 커졌다. 지난밤 이스라엘 지상군은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고, 지상 병력을 동원해 작전을 수행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5달러(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2.06달러(2.34%) 오른 배럴당 90.13달러에 거래됐다.
우리나라 국고채도 미국 금채 금리에 동조화되며 금리 레벨을 높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368%로 8.7bp 올랐고, 5년물은 4.218%로 6.1bp 상승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치솟았고,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GDP 성장률이 장기물 금리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3분기 GDP는 0.6%로 시장 전망치(0.5%)를 웃돌았다.
미 국채 금리 급등과 증시의 외국인 이탈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화 지수는 106.53포인트로 전일대비 0.263포인트 올랐다. 이날 원·달러는 전일(1349.7원) 대비 10.3원 오른 1360.0원에 장을 마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5%로 오른데 다 증시 급락으로 외국인 순매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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