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이 전청조 씨 체포 후 신원조회를 하는 과정에서, 전씨는 주민등록상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앞서 이날 오전 1시 10분께 전씨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남현희의 어머니 집 문을 두드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씨는 '아는 사람이다'고 말하며 초인종을 누르고 자신을 집에 들여보내주길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 가족은 112에 신고했다. 전씨는 남현희가 이별을 통보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선 전씨가 증거인멸이나 도주, 동종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오전 6시께 석방했다. 다만 스토킹 행위 예방을 위해 남씨 주변 100m 이내 접근과 연락을 금지하는 '긴급응급조치'를 내렸다. 남씨에게는 스마트워치 지급 등 안전조치가 이뤄진다. 경찰은 전씨를 스토킹 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남현희와 전청조 씨는 지난 23일 여성조선에 동반 인터뷰를 통해 결혼을 발표했다. 인터뷰에서 남현희는 재혼을 공개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여성조선에 따르면, 전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미국에서 지냈다.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하고 다수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승마선수로 활약했다. 승마 선수로 10대 시절을 보내던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19살 때 은퇴했다. 이후에는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정보기술) 사업을 하고 있다. 보도 이후 누리꾼들이 전씨의 신상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남현희는 24일 본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는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전청조 씨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현희 감독님과 함께 보도되었던 사람이다. 저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나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5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접근했고 결혼을 발표했다. 그는 사기 전과자다. 재벌 회장의 혼외자도 아니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라고 보도했다. 이어 "남현희를 이용, 체육 교육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적어도, 청소년 교육 사업에 '사기'는 없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디스패치는 전청조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함께 전씨의 여러가지 사기행각이 담긴 판결문도 공개했다.
이날 머니투데이가 확인한 인천지방법원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고영구) 판결문에 따르면 전청조씨는 1996년생 여성이다. 전씨는 사기 혐의로 기소돼 2020년 12월 11일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1·2심 판결문에 따르면 전씨는 사기 행각으로 10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수백차례에 걸쳐 합계 3억여원을 편취했다. 전씨는 여자인데도 남자 행세를 하거나 재벌그룹의 혼외자라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남현희는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37)과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나 결혼 12년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남현희는 한국 펜싱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힌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개인·단체전을 석권했으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2019년 펜싱 국가대표 현역 생활을 은퇴하고 다수의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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