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컴퓨터 사용 피하고 구식 소통 수단 활용
기습 실행 며칠 전까지 소수만 계획 알아…회의도 대면으로
CNN은 25일(현지시간) 이번 현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7일 낙하산 부대 등을 동원해 가자 지구 인근 이스라엘 키부츠(집단농장) 등을 상대로 기습을 감행했는데, 수 년간 작전을 준비했다고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알아크사 홍수 작전 계획에는 소수의 하마스 대원들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가자 지구 지하의 동굴에 구축된 유선전화를 통해 소통해 왔다고 한다. 공격 전 정보가 이스라엘 측에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다.
이들은 계획 단계에서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았으며, 지하 구축 유선전화를 사용한 통신 기간은 무려 2년에 달한다. 고의로 구식 소통 수단을 활용하는 대(對)첩보 전략이었다는 설명이다. 회의도 주로 대면으로 이뤄졌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이런 정황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왜 그토록 무방비하게 하마스의 공격에 당했는지에 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라고 했다. 만약 하마스가 첨단 기술을 통해 소통을 시도하고 기습을 계획했다면 역설적으로 추적이 쉬웠으리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 기습에 참여한 하마스 대원 대다수는 작전이 개시되기 불과 며칠 전에야 구체적인 계획을 전해 들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기습 전 이뤄진 훈련조차 통상적인 훈련처럼 보일 수 있었다고 한다.
2007년부터 가자 지구를 통치해 온 하마스는 지난 15년간 로켓·포탄 은닉 및 무장 세력의 통행로 확보를 위한 지하 동굴을 구축해 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 사령부 및 지휘 센터 등도 상당수 이 동굴 네트워크 속에 숨겨져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최근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는 납치될 당시 지하 동굴로 끌려가 생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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