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FT-3e콘셉트카'·'카요이바코' 등 공개
사토 고지 "다양한 모빌리티 선택지 전달할 것"
렉서스도 콘셉트 모델 선보여 …전동화 가속화
[도쿄=뉴시스]강주희 기자 = '전기차 지각생'으로 불렸던 일본 완성차업계가 차세대 미래차들을 잇따라 공개하며 본격적인 전동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에 집중된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차별화와 기술력에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토요타는 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3재팬모빌리티쇼에서 '자동차의 미래를 바꾸자'를 주제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T-3e'과 전기 세단 'FT-Se'의 콘셉트카 사양과 디자인을 공개했다.
사토 고지 토요타 사장은 "토요타의 모토는 '자동차의 미래를 바꿔 나가자'라는 것"이라며 "전 세계 고객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가 다양한 모빌리티 선택지를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토요타가 지향해야 할 멀티패스웨이의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의 역할은 사회와 연결돼 그 기능을 넓혀가는 것"이라며 "배터리 EV와 함께 생활하는 미래,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전기에너지 특유의 즐거움, 주행의 맛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전동화 가속화 박차 "멀티패스웨이의 미래"
전기 SUV인 FT-3e는 차체를 단순한 면과 선으로 구성해 고급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외관을 구현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옆면 하단에서 도어 상단을 따라 이어진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배터리 잔량과 차량 내부 온도 등이 표시된다.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FT-Se는 넓고 낮은 비율에 매끄럽고 날렵한 외관이 특징이다. 주요 부품은 FT-3e와 공유하되 직관적 조작이 가능한 차세대 콕픽을 적용해 몰입감 있는 주행경험을 제공한다. 계기판 상부는 낮게 배치해 높은 시인성을 확보했고, 가속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의 무릎 패드가 적용됐다.
토요타는 소형 전기차 '카요이바코'와 전기 픽업트럭 'IMV 0'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카요이바코는 전장 3990㎜, 전폭 1790㎜, 전고 1855㎜, 휠베이스 2800㎜ 레이 EV보다 크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차량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상품 진열대를 설치해 이동식 매장을 만들거나 좌석을 추가해 미니 셔틀버스로 만들 수 있다.
사토 사장은 "모빌리티 배터리 EV의 특성을 살려 사회 인프라나 서비스 사업자와 항상 연결되는 것이 카요이바코의 장점"이라며 "사회 속에 모빌리티의 가치를 키워나가는 것이 카요이바코가 목표하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IMV 0은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에 따라 고객이 제작 과정에 참여한 차량이다. 비즈니스부터 레저까지 소비자의 목적에 맞춰 다양하게 차량을 활용할 수 있다. 차체는 전장 5300㎜, 전고 1740㎜, 전폭 1785㎜로 실내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휠베이스는 3085㎜에 달하며 승차 정원은 2명이다.
◆렉서스, 플래그십·전기차 콘셉트카 공개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전동화 경험의 경계를 허물다'를 주제로 플래그십 콘셉트카 'LF-ZL'와 차세대 순수전기차 콘셉트카 'LF-ZC' 를 공개했다.
2026년 출시 예정으로 LF-ZC는 전장 4750㎜, 전고 1390㎜, 전폭 1880㎜다. 동력 성능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를 기반으로 항속 거리 10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다른 콘셉트카 LF-ZL은 전장 5300㎜, 전고 1700㎜, 전폭 2020㎜로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에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췄다.
특히 차량 카메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과 대화가 가능하다. 운전자가 주행 중 특정 사물이나 장소를 가리키면 인공지능이 디스플레이에 해당 정보를 즉각 표시하고 음성으로 안내한다. 차세대 전동화 아키텍처와 차량용 OS '아린(Arene)이 가져올 소프트웨어 혁신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는 게 렉서스 측 설명이다.
사이먼 험프리스 렉서스 브랜드 총괄은 "어떤 모양이든 지속가능성 없이 럭셔리 전기차의 미래는 없다"며 "앞으로 렉서스는 진짜를 아는 고객에게 기대를 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는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다는 소니그룹과 공동 개발 중인 미래형 전기차 '아필라'를 선보였다. 아필라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서 공개된 바 있다. 구체적 제원을 공개되지 않았으나 소니가 참여하는 만큼 게임, 영화, 음악 등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다.
자율주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 곳곳에 카메라와 라이더 등 45개 센서를 내장해 레벨3 자율주행을 지원할 예정이며 오는 2025년 선주문 후 2026년 북미 지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혼다는 이외에도 초소형 전기차 CL-MEV, 대표 경상용차 N-VAN(엔벤)을 기반으로 한 상업용 소형 전기차,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전기 콘셉트카 등을 전시했다.
재팬모빌리티쇼는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개최되며 토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등 일본 완성차업계를 포함해 비와디(BYD),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참여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현대모비스가 처음 참가해 일본 자동차 부품시장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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