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가르나초, 코펜하겐전 페널티마크 훼손
K리그 전북-강원, 대구-전북전서 선수들 대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 코펜하겐(덴마크)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맨유는 2패 뒤 첫 승을 거두며 1승 2패 승점 3점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갈라타사라이에 이어 조 3위가 됐다.
맨유는 자칫하면 승점 3점 대신 1점만 챙길 뻔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 시간 코펜하겐에 페널티킥을 내준 탓이었다. 키커로 나선 요르단 라르손이 왼발슛을 때렸는데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슛을 쳐냈다. 페널티킥 직후 경기가 종료되면서 맨유가 1-0으로 이겼다.
관심을 끈 것은 라르손의 킥에 앞서 맨유 선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페널티 마크를 훼손하는 장면이었다. 맨유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하는 사이 가르나초는 몰래 페널티 마크를 발로 밟으며 잔디를 손상시켰다. 공교롭게도 이후 라르손은 실축을 했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페널티 마크를 둘러싼 촌극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달 16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전북현대-강원FC전 당시 페널티 마크를 둘러싸고 양 팀 선수들이 대치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강원이 3-1로 앞선 후반 43분 강원 류광현이 핸드볼 반칙을 해 전북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자 전북 선수들이 고인 물을 퍼내는 한편 강원 선수들의 접근을 막으며 페널티 마크를 사수했다.
반면 강원 선수들은 그 주위에 서서 호시탐탐 빈틈을 노렸다. 그라운드가 물에 젖은 탓에 약한 압력에도 쉬이 잔디가 훼손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양 팀의 대치는 싱겁게 끝났다. 핸드볼 반칙이 일어나기 이전에 전북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페널티킥 판정 자체가 취소됐다.
1-1로 맞선 후반 43분 전북 안현범이 대구 벨톨라에 걸려 넘어지면서 전북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북이 골을 성공시키면 승점 3점을 챙기는 상황.
그러자 대구 선수들이 움직였다. 바셀루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전북 구스타보가 킥을 준비하는 동안 바셀루스가 페널티 마크 쪽으로 접근했다. 그러자 전북 주장 김진수는 키커가 아님에도 주변에 머물며 바셀루스와 조진우를 비롯한 대구 선수들을 쫓아냈다. 결국 구스타보는 골을 넣었고 전북이 2-1로 이겼다.
이처럼 선수들 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은 페널티 마크 훼손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축구 경기 규칙에 따르면 페널티 마크는 골대 중앙에서 11m 되는 지점에 표시한다. 즉 '페널티킥을 찰 때 공은 페널티 마크에 정지돼 있어야 한다'는 문구 정도가 있을 뿐 페널티 마크를 훼손하는 행위가 반칙이라는 내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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