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생생한 목소리 들어야" 지시에
김대기 실장, 소상공인과 간담회
이관섭 수석, 내일 종로 상점으로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대통령실 참모들이 책상을 벗어나 현장으로 나갔다. 김대기 비서실장부터 행정관들까지 각자 생생한 목소리를 취합하는 중이다. 참모들 사이에서 "대통령 순방 기간에는 무조건 현장을 찾아가자"는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한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았다. 간담회에는 김 비서실장,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소상공인 업종별 단체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이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라며 "소상공인 여러분이 잘되셔야 시장경제가 잘 작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현장에서 살아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잘 듣고 국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해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23일에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찾아 이야기를 들었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한 과학계의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청년과학기술인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김 실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청년과학기술인들이 제안한 내용을 관계기관에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 상점가를 돌면서 소상공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수석은 소상공인의 현안을 듣고 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25일 교사 노조와 만날 계획이다. 강 수석은 교권 보호 4법 개정 후 교육 현장의 상황을 청취할 전망이다.
비서관급 참모진들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종문 국정과제비서관은 이날 서울 목동 경인출입국관리청을 찾아 외국인 근로자들을 만났다. 윤석열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확대를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해서다.
김 비서관은 이날 두 시간 동안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건의 받은 것 중 급한 사안은 부처와 이야기해 빠르게 개선할 수도 있다"며 "실제 현장을 와보니 더더욱 (현장 행보가)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민석 고용노동비서관은 서울 강남에서 '모두의 연구소'와 '엘리스', '멋쟁이 사자처럼', '그렙' 등 정보기술(IT) 분야 교육 기관들과 만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책에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현장이 꼭 필요하다"며 "더 본격적으로 현장을 찾아 정책의 규모를 확장하고 속도는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총리 등은 최근 참모들에 현장 행보 강화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을 떠나기 전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어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직급에 상관없이 모든 공직자가 현장으로 나가 달라"며 "저와 장차관뿐 아니라 실장, 국장, 과장, 그리고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실무자 모두 국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물가 상황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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