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산자중기위 에너지공기업 대상 감사
국민의힘 "문재인 정부 기관장, 인사권 전횡"
민주 "윤석열 낙하산 카르텔…비전문가 앉혀"
[서울=뉴시스]임종명 이승주 임소현 최영서 기자 = 여야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너지공기업들의 부실경영 실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에,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책임을 돌리며 당시 '낙하산 인사'가 기관장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산자위는 24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당, '문 정부 임명' 가스공사 사장 겨냥 "확증편향으로 인사권 전횡"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채희봉 전 가스공사 사장이 고위직 임원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토대로 좌천성 인사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에너지공기업의 최고 경영진이 어떤 확증편향에 사로잡혀서 또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부담을 떠안겼는지 지적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1,2급 직원들 모두 26명이다. 무보직으로 발령했고 채희봉 개인과 가까운 측근들은 3급에서 1급으로 승진했다.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들은 농구팀장, 농구감독으로 거액으로 고용했다"며 "채 전 사장이 인사권 전횡을 일삼는다는 내부 소문이 사실"이라고 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채 사장 당시) 인사조치됐던 분은 지금 복귀해서 잘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낙하산이든 보병이든 전투만 잘 하면 되고,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만 잡으면 된다고 했다"며 가스공사 채희봉 전 사장도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라고 보탰다.
권 의원은 "채 전 사장이 탈원전 주역이지 않나. 그랬다가 우리나라 에너지 관련 사업이 절단 나고 전기요금 폭등 원인 제공하고, 한전이 적자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1박에 260만원짜리 초호화 출장을 다닌 건 지엽적인 문제고, 농구단에 자신의 고교 인맥을 동원해 없는 자리 만들어주고 그랬다"며 "이 사람은 마이다스의 손이 아니라 마이너스의 손인 것 같다. 안 좋은 낙하산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가스안전공사 부사장을 발언대로 부른 뒤 전임 임해종 사장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임해종 사장은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했고 20대 총선에 나왔다가 낙선했다. 21대 총선에 예비후보로 나갔다가 당내 경선에서 또 떨어졌다"며 "22대를 또 나가려 준비한다는 소문도 들린다. 가스안전공사의 일보다는 출마에 더 관심을 뒀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 앞의 사장인 김형근 사장도 충북도의회 의장을 했고 원내대표 정무특보를 했다. 21대 총선에 예비후보로 나왔다가 낙선했다"며 "가스안전공사 사장 두 사람도 낙하산 인사를 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조직이 아주 잘 돌아가려면 내부 발탁이나 산업부 같은 곳에서 전문가를 보내서 그 조직이 그 방향으로 계속 가도록 해야 한다"며 "만약 조직이 잘 안 돌아가서 적자 투성이고 내부 문제가 많고 출자회사를 만들어 직원들을 낙하산으로 보내고, 연봉을 많이 받아가는 짓을 하고 있다면 아무 커넥션이 없는 외부 사람을 보내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 윤 정부 지명 인사 사례로 반박…"비전문가 낙하산"
민주당은 현 정부의 '낙하산 카르텔'이 산업부 산하기관에 몰려있다며 관련 인사들의 정당 이력을 조목조목 따졌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집권하면 낙하산 인사 안 한다는 얘기를 여러차례 했다. 그런데 엊그제 한국관광공사 이재현 부사장은 낙하산 자랑을 세 번이나 하더라"라며 "최 사장은 가스공사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본인이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또 가스공사의 강진구 상임감사가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이고, 박상호 비상임감사가 국민의힘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였던 점을 거론하며 "임원진이 비 전문가로 구성됐는데 가스공사 미수금 적자 15조6000억원의 개선이 가능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철현·윤정식 한국석유공사 비상임이사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자유한국당 출신 인사라는 점을 지적했고,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대해서도 정용기 사장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을 거쳐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직을 맡았던 점 등을 언급하며 "국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요금에 직결되는 기관에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를 임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최연혜 사장에 "여당 의원들이 '농구단 감독에 고교 동문을 앉혔다, 학연이다' 이런 비판을 많이 하는데 동의하나"라고 묻자 최 사장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친구를 헌법재판소 소장으로 지명했는데, 동일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또 강진구 감사에게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인연을 맺은 것 같고 그 뒤로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사무국장으로 보직을 맡았던 거 같다"며 "윤 대통령과는 오랜 인연이 있는 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을 대상으로 "환경부에서 온실가스 감축 덕분이 원전 때문이라고 그러는데 제발 좀 윤비어천가 그만 좀 읊으시기 바란다"며 "포스코하고 발전사들이 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이게 태풍 힌남노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것을 가지고 윤석열 정부 환경부는 원전 덕분이다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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