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24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예산'을 둘러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발언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포문은 조은희 의원(국민의힘)이 열었다.

조 의원은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잼버리 파행에 대해)조직위원회 책임론 뒤에 숨고 있다"면서 "조직위원장이던 김윤덕 국회의원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하니까 사무총장에 책임 있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처음에는 조직위와 여가부장관을 타깃으로 삼다가 갑자기 사무총장으로 변경했다. 조직위에 전북출신 공무원이 75%가 파견을 갔는데 내가 볼때는 공무원을 감시·감독해야하는 도지사의 무능이고 무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지사는 프레임으로 보복하고 있다"면서 "잼버리 실패에 대한 책임은 조직위 뒤에 숨고, 새만금 예산을 가지고 (대통령의)보복성이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새만금 예산의)삭감 조짐이 보일 때 기재부 문턱이 닳도록 가야한다. 다른 시도지사들은 그렇게 한다"며 "무능해서 예산을 삭감 당하고 이제와서 대통령 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바른자세냐"고 김 지사를 공격했다. 

본격적인 설전은 김 지사의 발언을 빌미 삼으면서 시작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고 나는 조직위나 전북의 일이다 구분하면서 일하기 보다는 같이 협조하면서 행사를 어떻게 하면 성공시킬까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일했다"면서 "잼버리와 새만금은 전혀 관계가 없는데 잼버리 사태 이후 유례없이 예산을 깎는 것에 대한 도민들의 표현"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조 의원에 대해 "잼버리의 책임이 전북도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하면서 정치공세를 하길래 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들은 김웅 의원(국민의힘)은 "'보복'이라고 하고 아니라고 한다. 정치공세라니. 국정감사가 정치공세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 지사가 난처한 웃음을 보이자 김 의원은 "지사, 지금 웃어요? 웃음이 나옵니까"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목소리가 커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공세라는 표현은 이 자리에서 한 것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잼버리 파행을 둘러싼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김 지사가 언제 대통령을 향해 보복이라고 했냐. 도민들이 이에 대한 표현을 한 것을 지사가 표현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새만금 예산에 우리도 관심이 많은데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보복이라던지 정치공세라는 발언을 하면 복구시키고 싶어도 복구 시킬 수 있겠냐"며 "김 지사는 되돌아올 수 있는 다리를 스스로 부순셈"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전북도지사 앉혀놓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냐"면서 고성이 오갔다.

이에 김교흥 행안위원장은 중재에 나서며 서둘러 국정감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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