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다문화가족 200명 초청 행사…색각 이상 보정안경도 비치

기사등록 2023/10/24 10:04:36
23일 리움미술관 다문화가정 초청 관람 행사에서 곽준영 전시기획실장이 전시해설을 진행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 리움미술관이 다문화가정 초청 관람 행사를 개최했다.

미술관에 따르면 용산구, 마포구, 강북구, 성동구, 은평구 가족센터 등 8개 기관과 협력하여 다문화(외국인)가정의 부모와 자녀 200여 명을 초청하는 미술관 초청 관람 행사를 23일 진행했다.

리움미술관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다문화가구 비율이 네 번째로 높은 용산구에 소속한 문화예술기관으로서, 미술관이 속한 지역사회 특성을 이해하고 구성원들과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연대하며 지역공동체 내에서 공존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리움미술관 다문화가정 초청 관람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고미술 상설전', 기획전 '강서경展', '김범展'을 관람하고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삼성 관계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특별공연도 마련했다.

참석자들이 쾌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정기휴관일인 월요일에 열렸다. 관람에 앞서 곽준영 리움미술관 전시기획실장과 유지원 큐레이터의 해설을 통해 기획전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전시관람은 전시와 미술관 공간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는 ‘디지털가이드’를 이용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국 언어로 서비스(기획전시는 한국어·영어 가이드 서비스 제공)되고 있어 다양한 국적을 가진 행사 참석자들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행사 중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다국어 문자통역 솔루션을 통해 영어, 아랍어, 베트남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태국어 8개국 언어 실시간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여 자신에게 편리한 언어로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이번 초청 행사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참석자들이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감상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움미술관 다문화가정 초청 관람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리움미술관은 호암미술관에 먼저 도입된 색각 이상 보정안경도 24일부터 비치,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5월 호암미술관이 재개관하면서 색맹·색약 등 색각 이상을 가진 관람객의 전시 관람을 돕는 보정안경을 국내 미술관 최초로 비치하고 이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관람객의 경험의 질을 높이고 ‘베리어 프리(Barrier Free)’ 관람 환경 조성의 새로운 선례로 주목 받고 있다.

도입에 앞서 색각 이상 보정안경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국내 예비사회적기업과 협업하여 3000∼4천000캘빈(K)의 전시장 내부 색온도와 실내 관람 환경 등에 적합하고 미술품 감상에 도움이 되는 투명도의 렌즈를 수개월의 연구 끝에 개발하기도 하였다.

삼성문화재단은 다양한 신체적 특성을 가진 관람객들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누구나 경계없이 즐길 수 있는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자 디지털가이드, 소장품 수어해설영상 제작, 강당 휠체어석 확대, 접근성 프로그램 '감각 너머' 개최 등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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