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근황올림픽', '슬릭백 원탑' 인터뷰
주인공은 중3 남학생…친구가 촬영·업로드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최근 틱톡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휩쓸고 있는 춤동작이 있다. 바로 '슬릭백' '주비 슬라이드'로 불리는 춤이다.
24일 오전 기준 한 한국인 틱톡커가 지난 14일 올린 '슬릭백 챌린지' 영상은 2억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10초가량의 해당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양발을 교차해 미끄러지듯 뛰며 한 바퀴를 돈다. 동작이 워낙 빠르고 가벼워 마치 공중 부양을 한 것처럼 보인다.
스케이트를 타는 듯이 양발을 앞뒤로 번갈아 뛰면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모양의 춤인 슬릭백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했으나, 우리나라에서도 틱톡커들이 앞다퉈 선보일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특출난 실력으로 '전 세계 슬릭백 원탑'으로 불리며, 'wm87.4'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국 남성 틱톡커는 중학생 신분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은 이달 20일 '9초짜리 영상으로 현시점 화제성 세계 1위…슬릭백 원탑, 최초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대구에 거주 중인 중학교 3학년 A군은 해당 영상에 출연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틱톡 계정의 본래 주인이자 A군의 친구인 B군은 그가 슬릭백을 추는 모습을 장난삼아 찍어 올리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고 한다.
B군은 "A가 워낙 (슬릭백을) 잘해서 한국 원탑은 예상했다. 근데 전 세계 1등은 예상치 못했다"며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군은 공중에 떠다니듯 슬릭백을 추는 비결을 묻자, "뒤꿈치로 뛰면 공중에 떠 보인다더라. 한 발을 딛고 한 발뒤꿈치는 바닥에서 살짝 떼고 밀기를 빠르게 반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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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상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길 가다가 친구가 한번 해보라고 해서 했다. 그냥 편하게 편의점 가는 길에 찍었다"고 말했다.
영상을 찍은 B군은 "(A군의 실력이) 한국에 두기 아깝다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렸을 땐 반응이 없었다. 슬릭백 원조인 '지기'보다 '내 친구(A군)가 낫다' 싶어 틱톡에 올리고 다음 날 보니 좋아요가 40만개였다. 시간이 지나니 3일 만에 좋아요 2000만개, 조회수가 1억이 넘어 있었다"고 놀라워했다.
아울러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며 슬릭백의 주인공인 A군에게 계정을 줬다고 첨언했다.
A군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알아본다. 보면 슬릭백 춰달라고 한다. 내 슬릭백은 좀 변질됐다. 원래는 발을 지면에 끌면서 추는 건데 저는 아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게 좀 달라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며 수줍게 답했다.
새로운 춤을 만들어 낸 것 같다는 반응에는 "그냥 보고 바로바로 추다 보니 원리 같은 건 설명을 못 하겠다. 외국인분들 영상 보다가 '나도 하면 할 수 있겠는데' 싶어 해보니 됐다"며 "평소에도 운동신경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종종 영상 올릴 테니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콘텐츠를 누리꾼들은 "재능을 가진 본인도 대단하지만 친구의 재능을 알아보고 도와준 친구도 대단하다. 우정 평생 가길" "10년 뒤 이영상 A군이 보면 감회가 새롭겠다" "정말 재능있는 친구와 그런 친구를 응원해 주는 멋진 친구. 두 분의 우정을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STEVO' 'KIING J0J0' 'thejiggyprince' 'JUBI2FYE' '등의 해외 틱톡커들이 주비 슬라이드, 슬릭백 콘텐츠를 주로 내놓고 있지만 조회수 2억회를 돌파한 영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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