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비공개 회의서 맥헨리 임시의장 체제 논의
조던 의장후보 지지에도 공화당 내부 합의 불발
게이츠, 조던 선출 주장…일부는 매카시 복귀 요구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하원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투표를 통해 중도 낙마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19일(현지시간) 같은 당의 맷 게이츠 의원에게 폭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전 의장을 끌어내린 공화당 내 초강경파 의원인데, 공화당 다수가 추진 중인 패트릭 멕헨리 임시의장 체제에도 반대하자 결국 매카시 전 의장이 고성을 내지른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 공화당은 이날 패트릭 맥헨리 임시의장 체제로 당분간 하원을 운영하자는 의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새 하원의장 후보로 낙점했으나 전날까지 두 차례 투표 모두 결실을 맺지 못했다. 당내에서 20명 이상 의원들이 반대표를 행사했기 때문. 이날 3차 투표가 예정됐으나 반대파들은 여전했다.
이에 하원 마비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분간이라도 맥헨리 임시의장 체제로 가야한다는 주장이 높아졌다. 조던 위원장 역시 이날 한시적인 임시의장 체제에 찬성한다고 밝히면서 3차 투표를 진행하는 대신 관련 논의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 회의에서는 의견이 모이기는 커녕 대립만 심화됐다.
막상 회의를 해보니 반론이 적지 않았다. 일부는 맥헨리 임시의장 체제를 지지했으나, 일부는 계속 조던 위원장을 당장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조던 위원장이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이들이 있었고, 이 사태를 만든 강경파 의원 8인이 사과하고 재차 매카시 전 의장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하원 혼란 사태를 촉발한 게이츠 의원은 임시의장 체제를 반대하고, 조던 위원장을 당장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한 쪽이었다. 이에 임시의장 체제를 미는 매카시 전 의장이 앉으라고 소리를 질렀고, 게이츠 의원이 거부하며 갈등이 고조됐다. 보고있던 마이크 보스트(일리노이) 의원이 "모든게 그(게이츠)의 잘못"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WP는 "회의는 격렬했고, 의원들은 화가 났다"고 표현했다.
게이츠 의원은 회의 후 매카시 의원이 자신에게 소리를 지른 것이 맞다며 "열정이 과한 것 같다. 슬픔을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조롱했다.
미 하원은 지난 3일 매카시 전 의장이 해임되면서 사실상 마비 상태다.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일어났음에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내년 예산안 합의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비판 여론이 높다.
당초 공화당은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새 하원의장 후보로 정했으나, 당내 강경파가 반대를 굽히지 않아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루 만에 사퇴했다. 이에 후순위에 있던 조던 위원장이 공화당 후보가 됐다.
조던 위원장은 당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조던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화당 내 온건파 의원 중 일부가 조던 위원장에 반대표를 던졌다. 1차 투표 반대표는 20표였으나, 2차 투표에는 22표로 더 늘어났다. 반대표를 행사한 일부 의원들은 조던 위원장 지지자들에게 살해협박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