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정권 교체 후 '원전 오염수' 안전에 초점
임오경 "KTV 혈세로 운영…정권 입맛 따라가서는 안 돼"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KTV 국민방송(한국정책방송원)이 정권 교체 전후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상반된 정보를 영상으로 제작, 송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채널이 정책 홍보를 위해 사실관계를 편파적으로 전달한다는 지적과 함께 일관되지 못한 정보 전달은 사람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9일 KTV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V는 지난 6~9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 제작에 최소 11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KTV의 한 시사다큐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후쿠시마 오염수에 관한 영상 제작엔 620만원이 쓰였다. 해당 프로그램이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같은 주제로 영상을 만들었는데 내용과 방향성은 사뭇 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당시 KTV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위험성에 초점이 맞춰진 방송이 송출됐지만 현 정부에선 원전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이 제작된 것이다.
지난 6월 방송된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사실은?' 제목의 영상에선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더라도 바닷물로 인해 수백배 희석되는 것이 가능한 만큼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일본이 해수 이송펌프 등을 설치해 희석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도 언급된다.
영상은 오염수 속 삼중수소에 의한 피폭량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에 의한 피폭량도 비교한다. 50그램의 전복 1마리로 인한 방사선 피폭량과 오염수를 하루 2리터씩 1년 동안 마셨을 때 피폭량이 엇비슷하다는 예시 등이 제시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11월9일 해당 프로그램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왜 위험한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송출해 원전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부각한다. "사고가 난 원전 오염수를 방출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언급되기도 한다.
사회자는 오염수 내 삼중수소가 현재 기술로는 제거가 불가능한 만큼 삼중수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위험성을 언급한다. 해외 눈문 인용을 통해 오염수 중 일부가 동해로 흘러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강조된다.
이에 임오경 의원은 "국민방송이라며 혈세를 써가며 운영하는 KTV가 정권 입맛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이 180도 뒤집힌다면 국민들이 KTV를 신뢰를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으며 중립적인 정보 전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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