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네타냐후에 "지상전 도움 받으려면 가자 인도적 지원 허용하라" 압박

기사등록 2023/10/17 09:46:40 최종수정 2023/10/17 10:06:53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바이든 행정부, 하마스 해체 필요성 이해"

방위군 본부서 전쟁 내각과 수시간 회담…전쟁 계획 논의

美국무부 "미국, 이스라엘 자위권에 대한 확고한 지지 강조"

[뉴욕=AP/뉴시스] 미국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전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라고 압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9월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하는 모습. 2023.10.17.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전을 지원 받기 위해서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라고 압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 작전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서는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 해체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위기를 피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후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방문하고 이스라엘을 재방문했다.

이날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전쟁 내각, 이츠하크 헤르초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차례로 만났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방위군(IDF) 본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전쟁 내각과 수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전쟁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중 공습 사이렌 소리에 건물 내 안전한 벙커로 대피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논의하고 중동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보고 받았다"며 "하마스의 테러에 맞선 이스라엘 자위권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강조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자국민 보호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인질로 잡은 민간인 중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 일부를 데려오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둘러싸고 연립정부 일부 구성원, 이스라엘 국민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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